딸기 가격 50% 뛰자…편의점서 벌어진 일

입력 2022-01-04 10:47   수정 2022-01-04 10:48


올겨울 편의점에서 국내산 딸기가 들어간 디저트의 인기가 뜨겁다. 시중 딸기 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딸기 디저트에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4일 CU에 따르면 1월 들어 편의점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상위 5개 품목 중 3개에 딸기 디저트가 이름을 올렸다. 1위인 '딸기 오믈렛'을 비롯해 '쫀득한마카롱 반반딸기'(3위), '베리베리 찰떡꼬치'(5위)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딸기 티라미수'는 예상 물량을 뛰어넘는 인기에 1차 물량으로 계약한 딸기가 동나면서 약 일주일 간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딸기 디저트는 매해 겨울 편의점의 인기 간식이다. CU는 2018년부터 국내 유명 산지의 딸기를 활용해 디저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딸기 디저트 시리즈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33.1% 증가했다.

편의점 CU 관계자는 "지난 겨울에는 마카롱, 오믈렛, 조각케이크 등 다섯 가지 딸기 디저트가 냉장 디저트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이상 기후로 딸기 도매가가 평년보다 1.5배 급등하자 CU에서 겨울딸기는 맛보려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딸기의 몸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기준 도매시장에서 ‘상품’ 등급의 딸기 2㎏ 한 상자는 4만5500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 가격(4만3600원)보다 4.4% 올랐고, 한 달 전보다는 59.3%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7.7%, 평년보다는 72.5% 급등한 수준이다.

소매시장에서도 우상향 추세는 이어졌다. 100g 기준 2681원에 거래돼 일주일 전(2038원)보다 7.1% 상승했고, 한 달 전(2038원)보다는 31.5%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7%, 평년보다 69.5% 높은 가격이다.

이 같은 딸기값 상승은 꾸준한 수요와 작황 부진 때문이다. aT는 연말을 맞아 병충해 발생 등 작황 부진이 나타났고, 연말 다양한 행사 관련 수요로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산 딸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면서 생산과 수출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딸기 생산액 규모는 1조2270억원으로, 전체 채소 생산액의 10.9%를 차지해 채소 작물 중 가장 규모가 컸다. 2005년 이후 16년 사이에 1.9배로 생산 규모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국내산 딸기의 인기가 뜨거워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딸기 수출은 2020년 기준 5374만7000달러로 지난 15년간 약 12배 늘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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