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가장 닮고 싶은 기업은 넷플릭스"

입력 2022-01-04 17:13   수정 2022-01-05 02:00

국내 상장사 경영자들은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해 높아진 원가 부담을 꼽았다.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쉽사리 전가하지 못하는 기업은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무섭게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걱정하는 경영진도 많았다.

“올해 경영 고민은 인플레이션”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23∼28일 기업 924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물은 설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설문은 연 매출 또는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삼성증권이 운영 중인 ‘CEO·CFO 포럼’ 참가자에게 실시했다. 또 상장사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언택트 서밋’ 참가 CEO·CFO도 설문에 참여했다.

질문에 답한 경영자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뇌관으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운송비 상승, 노동력 부족, 심화하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6.8%)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2%)를 넘은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응답자 중 60.1%는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이 3%를 초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물가상승률 전망치(2.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가장 크게 다가올 경영 부담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꼽은 이들이 66.1%로 가장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값에 쉽게 전가하지 못하면 이익이 줄어든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꼽은 경영자는 14.4%였다. 임금 상승 부담(12.7%)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둔화(5.8%)를 걱정하는 경영자도 많았다.
닮고 싶은 CEO는 넷플릭스 헤이스팅스
응답자의 69.2%가 ‘올해 경영 환경이 작년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기업 이익을 짓누르는 부담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응답자 중 과반수(57.9%)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79.2%로 집계됐다. 정부 전망(3.1%)보다 어두운 추정치다.

대다수 경영진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을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중 32.6%는 ‘법인 자금을 국내나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이들이 42.6%에 달했다. 37.9%는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펀드나 비상장 주식 등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응답자도 21.0%에 달했다. 올해나 내년 중 자금 운용을 아예 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답한 비중도 66.1%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 CEO 중 닮고 싶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1위(23.2%)를 차지했다. 단골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22.4%)를 제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