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한 경영자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뇌관으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운송비 상승, 노동력 부족, 심화하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6.8%)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2%)를 넘은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응답자 중 60.1%는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이 3%를 초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물가상승률 전망치(2.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도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가장 크게 다가올 경영 부담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꼽은 이들이 66.1%로 가장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값에 쉽게 전가하지 못하면 이익이 줄어든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꼽은 경영자는 14.4%였다. 임금 상승 부담(12.7%)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둔화(5.8%)를 걱정하는 경영자도 많았다.
응답자 중 과반수(57.9%)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79.2%로 집계됐다. 정부 전망(3.1%)보다 어두운 추정치다.
대다수 경영진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을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 중 32.6%는 ‘법인 자금을 국내나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이들이 42.6%에 달했다. 37.9%는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펀드나 비상장 주식 등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응답자도 21.0%에 달했다. 올해나 내년 중 자금 운용을 아예 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답한 비중도 66.1%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 CEO 중 닮고 싶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1위(23.2%)를 차지했다. 단골 1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22.4%)를 제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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