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햄버거·떡볶이도 1만원은 줘야…"사먹기가 겁난다"

입력 2022-01-05 21:00  

'교촌치킨·BHC치킨·롯데리아·버거킹·노브랜드버거·피자스쿨·명랑핫도그·써브웨이·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동대문엽기떡볶이···'

최근 두세 달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말 그대로 핫도그부터 스테이크까지 먹거리 전반에 걸쳐 안 오르는 품목이 없을 정도다. 특히 떡볶이와 김밥, 라면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학생 등 저소득층 부담이 커졌다.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떡볶이 등은 이제 1만원은 줘야 사먹을 수 있게 됐다.
핫도그부터 스테이크까지 올랐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은 이날 대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인기 메뉴인 와퍼를 포함해 버거류 25종 등 총 33종 제품의 가격이 평균 3% 가량 오른다. 와퍼는 기존 6100원에서 6400원으로, 프렌치 프라이(레귤러 사이즈)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세트로 구매할 경우 1만원에 육박한다.

앞서 롯데리아도 대표 메뉴 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지난해 2월 1.5% 올린 데 이어 지난달 두 번째 인상을 한 것이다. 기존 8900원이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9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계열의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가성비를 앞세워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2019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떡볶이도 올랐다. 지난달 떡볶이 외식비는 전년 동월보다 4.6% 올랐다. 지난해 1년을 2010년과 비교하면 45% 이상 상승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는 기본 메뉴(떡볶이 떡 3~4인분)가 1만4000원으로 모듬 튀김(2000원·4개)을 추가해 배달 주문할 경우 2만원에 육박한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으로 꼽히던 명랑핫도그의 핫도그류 가격이 500원 올랐으며, 써브웨이의 샌드위치도 새해 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이 평균 5.1% 인상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과 bhc치킨 등이 치킨값을 1000~2000원 인상하며 치킨 한 마리 값도 2만원대가 됐다.
연초 외식 물가 '불안불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전체 외식 물가가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8%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갈비탕(10.0%), 죽(7.7%), 김밥(6.6%)의 상승률이 높았다.

식음료 업체들은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2월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7.8%에 달했다. 특히 축산물은 달걀(33.2%), 수입 쇠고기(22.2%), 돼지고기(14.7%)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4.7% 올랐다. 가공식품도 지난해 12월 3.8% 올랐다. 소금(30.3%), 식용유(12.3%), 라면(9.4%), 밀가루(8.8%), 우유(6.6%), 햄 및 베이컨(4.9%)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식품업에 영향을 끼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곡물과 육류, 대두유 같은 주요 원·부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해외 물류비가 오른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정비인 식재료 값이 멈출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툭하면 생겨나는 배달 할증료도 외식비 인상을 부추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의 배달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할증료가 늘면서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심해졌다. 올해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정해진 수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5% 올라 시간당 9160원으로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1만원이 넘는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 씨(31)는 “떡볶이나 햄버거 등 값이 싸고 간편해 즐겨 먹던 외식 메뉴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이젠 메뉴를 한 두 개만 시켜도 2만원이 훌쩍 넘는 데다가 일부 품목은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어지간하면 식사 배달을 꺼리게 된다”고 푸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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