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3억대 팔 것"…기대감 커진 협력中企

입력 2022-01-06 17:17   수정 2022-01-07 01:36

코스닥시장 상장사 비에이치는 새해 경영계획에 따른 목표치를 최근 상향 조정했다. 환율과 반도체 수급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올해 업황이 당초 기대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상장사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협력업체를 추가로 모집하고 나섰다. 초정밀 커넥터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사출, 금형 등 협력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완제품이 10%만 늘어도 부품업체엔 엄청난 호황”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동시에 증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부품업계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비에이치, 애플 물량 급증 기대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대비 7.2% 늘어난 14억9200만 대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물량(14억7900만 대)을 조금 웃도는 규모다. 2020년 13억3100만 대, 2021년 13억9200만 대를 감안하면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를 3억 대 이상으로 잡아 협력사에 전달했다. 애플도 3억 대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나란히 증산에 나서면서 두 회사에 모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강소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연성회로기판(FPCB) 국내 1위인 비에이치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FPCB는 세계 1·2위 스마트폰에 모두 들어간다. 올해 물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원·부자재 수급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세대(5G) 및 폴더블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2304억원, 영업이익 12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삼성전기 효과’로 실적이 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에 연 3000억원 규모로 연성기판을 공급하던 삼성전기가 작년 말 연성기판 사업에서 철수했다”며 “그 물량 대부분이 규모의 경제를 갖춘 비에이치에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아이폰의 비에이치 점유율이 작년 50% 선에서 올해 70~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화전자·우주일렉, 삼성·애플이 ‘찜’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실력을 인정한 또 다른 중견기업은 코스닥 상장사인 자화전자다. 삼성전자와 오래 거래 관계를 맺은 데다 2023년까지 1900억원가량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애플 전용 부품 공장을 짓기로 최근 확정했다. 자화전자는 이곳에서 아이폰14용 ‘흔들림 보정 부품(OIS)’을 생산할 예정이다. OIS는 또렷한 사진을 찍도록 돕는 부품이다. 모터를 통해 렌즈가 담겨 있는 통(베렐)을 움직여 초점과 흔들림을 보정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고급화 및 멀티 카메라 추세에 따라 OIS 수요는 공급 대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다른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이 OIS 제조사 해성옵틱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에 있는 애플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 LG이노텍이 자화전자로부터 OIS를 공급받아 카메라 모듈 완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실적은 양산 규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자화전자 매출이 지난해 3370억원에서 올해 소폭 증가한 데 이어 2023년 5000억원, 2024년 6400억원 등 계단식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일렉트로닉스도 갤럭시와 아이폰에 모두 부품을 공급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중견기업이다. 일본 히로세가 독점해오던 초정밀 커넥터를 국산화한 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 설계에서부터 금형 제작, 사출, 자동 조립 등 일괄 공정을 확보한 게 경쟁력이다. 올해 매출 23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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