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정치 드라마'라는데…'설강화' 품은 디즈니의 속내 [연예 마켓+]

입력 2022-01-09 08:00  


광고와 제작 지원이 끊기고, 고발을 당해도 방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플러스 역시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을 계속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설강화'를 두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멜로' 드라마라고 강조하지만, CNN,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조차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격동기였던 1987년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정치 드라마'라고 '설강화'를 설명하고 있다.

'설강화'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치로만 놓고 본다면 반응은 나쁘지 않다. 시청률은 지난달 25일 4회의 경우 1.7%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일 3.3%까지 반등했고,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을 포함해 공개 중인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5개 지역에서는 매일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설강화'는 지난 3일과 4일에는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모두 인기 콘텐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커져가는 OTT 시장, 디즈니 플러스는…
OTT 시장은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OTT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한 1260억 달러(한화 약 144조 원) 규모로 내다봤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2년 OTT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0% 늘어난 1410억 달러(원화 약 15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2026년에는 디즈니 플러스가 세계 1위 넷플릭스를 추월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때문에 지난해 11월 12일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정식 론칭 후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으리라는 관측이 있었다. 2020년 기준 넷플릭스는 284만 명, 웨이브는 201만 명, 티빙은 178만 명, 왓챠가 108만 명 순으로 나타났는데, 디즈니 플러스 합류로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양강 체제가 돼 국산 OTT들이 설 곳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후 디즈니 플러스가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 한국 일간 활성이용자수는 서비스 개시일인 11월 12일 59만 명에서 한 달 만인 12월 12일 31만 명으로 줄었다.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45% 급감한 것. 다만 월간 활성사용자수는 11월에 비해 11% 증가한 202만 명으로 집계됐다.
자막 오역 신뢰 잃고, '설강화' 논란까지

디즈니 플러스의 강점은 다른 OTT들이 넘보기 힘든 마블 등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포함해 1만6000개의 콘텐츠를 보유했기 때문. 하지만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색한 어투와 엉터리 번역에 문제가 제기됐고, 화면상 자막 위치가 바뀌는 등 오류가 발견돼 문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디즈니 플러스는 출범에 앞서 SBS '런닝맨' 스핀오프인 '런닝맨:뛰는 놈 위에 나는 놈'과 '설강화'를 론칭작으로 소개했다. '설강화'는 실시간 방송은 JTBC에서 이뤄지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VOD 권리는 디즈니 플러스가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강화'는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 리더 지수가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기 쉬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공개 직후 민주화 운동 왜곡, 안기부와 간첩 미화 등의 논란에 휩싸였고, 이와 관련된 내용 역시 외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대신 향후 공개될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됐던 강다니엘 주연 '너와 나의 경찰수업', 조인성, 차태현, 한효주 주연에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무빙' 외에 배우 최민식과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만난 '카지노'(가제)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다.

한 OTT 관계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랜드 연구'에서 "OTT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은 콘텐츠 이용 경험이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게 하려면, 좋은 경험이 계속 선순환되야 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한국 이용자들의 첫인상은 오역과 논란이었던 만큼, 이런 불명예를 뛰어넘고 2022년엔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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