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서 빠진 지지율 흡수 못한 이재명…40%는 '魔의 벽'?

입력 2022-01-07 17:15   수정 2022-01-08 00:4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넘게 게걸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급락해 이 후보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음에도 민주당 내에서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여당에서는 지지율 정체의 원인인 수도권 부동산 민심을 얻지 못하면 국민의힘 내홍에만 의지하는 ‘천수답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지율 정체
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 대상)에 따르면 이 후보는 36%, 윤 후보는 2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오차범위 밖인 10%포인트 격차로 윤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는 지난달 3일 발표된 조사(갤럽 기준)에서 윤 후보와 동률을 이룬 뒤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이 후보는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선 불안감이 감돈다. 이 후보 지지율이 한 달째 36%에 머물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및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내홍 등 논란으로 지지율이 10%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기준으로도 윤 후보 지지율이 16%포인트 빠지는 동안 이 후보 지지율은 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이 기간에 8%포인트 상승했다.
유튜브·탈모 ‘히트작’에도 요지부동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가 40%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는 ‘마의 벽’에 갇혔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른 조사에서도 수치상으로는 40%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박스권을 못 벗어나는 조사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이 후보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이라면 윤·안 후보 간 단일화 실패 등 야권 분열이 없는 한 자력 승리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41%로, 이 후보(36%)에게 5%포인트 앞선다.

이 후보가 유튜브 출연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통해 이슈 선점에 성공했는데도 지지율이 정체됐다는 점도 당내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내부 단속이 마무리된 윤 후보와 ‘제3지대’로 떠오른 안 후보가 지지율을 회복하면 언제든 1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가 (윤 후보와의) 상대적 호평 속에 6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발표 등 여러 호재에도 지지율이 정체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에게서 빠진 표가 안철수나 허경영에게 갈지언정 이 후보에게 가지 않는다”며 “언제든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캐스팅보트 2030 지지 얻어야
이 후보가 지지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을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2030세대는 내집 마련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부동산 시장 급등에 대한 분노가 크다. 이 후보도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에서 지고 대선을 승리한 후보가 없었다고 한다”며 “그런데 지금 서울 상황이 안 좋아서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역 구도상 영남 인구가 호남을 압도하고, 윤석열 후보가 충청 연고를 자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1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윤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종부세 부담과 집값 급등, 공급난과 전세난이라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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