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잔액은 6일 기준 505조199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54억원 감소했고, 개인 신용대출(139조4727억원) 잔액도 전년 말 대비 845억원 줄었다.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5766억원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집단대출로 구성된다. 집단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1720억원 줄었는데, 이는 소비자가 새로 받아간 집단대출보다 입주 시점에서 주담대로 전환한 집단대출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잔액 감소는 주담대 증가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주담대가 줄었다는 것은 최근 주택 매매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주택 경기 침체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봄철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해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하기 전까지는 가계대출에 ‘반전’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대출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다.
올 1월부터 대출 잔액 2억원이 넘는 개인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되는 등 가계대출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른다면 현재 고신용자 기준 연 3~4% 수준인 신용대출 금리가 더 뛸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신용대출 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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