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땀으로 카카오페이 키웠는데 류영준이 460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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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0 19:00   수정 2022-01-10 22:01

"직원들 땀으로 카카오페이 키웠는데 류영준이 460억 챙겼다"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10일 "사측에 강도 높은 예방 대책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구성원들의 상실감이 크다고도 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류 전 내정자의 블록딜(지분 대량 매도) 사태가 계속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는데도 선임을 강행해 온 지난 과정은 결국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중단)을 선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 계열사를 관장하는 콘트롤타워가 본사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 노조는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지분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절차 강화 등 대책을 회사에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지회장은 "집단 블록딜 사태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이달 4일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구성원에게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류 전 내정자는 구체적인 책임 이행방안을 발표하지 않아 구성원 공분을 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카카오 노조는 이튿날인 지난 5일 카카오 사내 게시판에 류 내정자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까지 1900명 넘는 직원이 이 글에 실명으로 동의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25일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취임 예정일은 올해 3월 주주총회 이후였다. 하지만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를 곤경에 처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 주식을 팔아 챙긴 차익은 약 460억원. 류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1주당 5000원에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1주당 20만4017원에 매도했다.

류 대표와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을 처분한 임원진은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5000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등 7명이다. 이들은 모두 878억원의 차익을 봤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내부 구성원의 피와 땀으로 이뤄 낸 결과인데 결실은 특정 임원에게만 집중됐다"며 "카카오페이 구성원들은 법정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하고 포괄임금제로 연장근로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회사 성장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일해왔다.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 이제는 회사·노조 모두 구성원들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목소리 높였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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