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부터 중국 업체에 배터리 납품을 시작하고 점차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배터리 부품 제조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등 합작 계약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국내 IPO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12조7500억원을 조달한다. 2010년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회사 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격은 25만7000~30만원이다. 사전에 시행한 딜로드쇼에서 해외 기관들의 신청수량이 배정물량의 수십 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한 2차전지 분리막업체 SKIET보다 기관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며 “2차전지 대장주인 만큼 공모가가 최상단인 30만원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대부분 충북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시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시가총액 2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세계 1위의 CATL과 시총 차이가 크지만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3년 후 매출에 대해 미리 수주한 금액이 현재 260조원이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최소 25%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ATL의 시총은 234조원가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청약은 KB증권(배정비율 45.8%) 대신증권(22.9%) 신한금융투자(22.9%) 미래에셋증권(2.1%) 신영증권(2.1%) 하나금융투자(2.1%) 하이투자증권(2.1%) 등 일곱 곳에서 참여할 수 있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 한 곳을 공략하는 게 좋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은 27일이다.
김형규/윤아영/전예진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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