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휩쓴 '스벅' 불매 운동…지지자도 "카드 잘랐습니다"

입력 2022-01-11 11:53   수정 2022-01-11 11:54


멸공 논란이 일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퍼져가고 있다. 여권 지지자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며 스타벅스 카드를 자른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무총리 사회특보를 맡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글을 공유하면서 "저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글에서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갈까 한다"며 "인류학자 제임스 스콧이 말한 약자들의 무기가 태업이라면, 지금 소비자로서의 그 권리를 사용하고 싶다. 제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낡고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라며 한 카페 앞에서 커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해시태그로 '#작별'을 달며 앞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공간을 판다'는 스타벅스가 원두 가격이 올랐다고 커피 가격을 올리면 안 된다. 커피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양을 줄이는 게 맞다"며 "이래저래 스타벅스 공간이 싫어졌습니다. 태극기 부대나 일베에 스타벅스의 공간을 양보하겠다. 스타벅스 BGM으로 '멸공의 횃불'을 추천한다"며 스타벅스에 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썼다. 현 대변인은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에 가지 맙시다"라는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권 인사들의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지지자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스타벅스 카드를 잘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이 보유한 스타벅스 카드를 자른 사진을 게시하면서 "한 달에 많으면 50만~60만원 정도 커피를 사 먹는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고, 업무적으로도 스타벅스에서 미팅을 많이 한다"며 "지인의 모바일 기프트콘도 스벅 상품권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다 망한 공산주의를 가져와 멸공이라니요"라며 "스벅 불매에 동참한다. 한겨울 연병장에서 알통 구보를 하면서 멸공의 횃불도 부르지 않은 사람들이 '멸공'을 외치니 답답하다"라고 덧붙였다.

멸공 논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여러 차례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 비판이 일자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빠르게 공유되는 등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권 내 이념 논쟁을 촉발한 '멸공' 이슈를 더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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