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기 켜진 줄 모르고 '살인 고백' 美 백만장자 감옥에서 사망

입력 2022-01-11 13:26   수정 2022-02-10 00:01


다큐멘터리 촬영 중 자신의 살인 행각을 실수로 털어놔 종신형을 선고 받은 미국의 백만장자 로버트 더스트가 78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숨졌다.

10일(현지시각) CNN, BBC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스톡턴 교도소는 더스트가 이날 오전 6시44분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더스트는 2000년에 오랜 친구이자 자신의 대변인으로 일하기도 했던 범죄작가 수잔 버먼(당시 55)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종신형을 선고 받아 복역하고 있었다.

더스트는 종신형 선고 이틀 만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치료를 받았으나, 코로나는 사인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스트의 변호사 칩 루이스는 고인이 방광암 등을 투병해 왔고 사인은 자연사라 밝혔다.

더스트는 2015년 HBO 채널의 다큐멘터리 채널 촬영 중 자신의 살인 행각을 실수로 고백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982년 의대생이었던 아내 캐슬린 매코맥 더스트(당시 28)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일과 관련해 자신의 죄를 은폐하려고 버먼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더스트는 오랫동안 아내와 버먼, 또 버먼 살해 후 도피 생활 중 자신의 신원을 알아낸 이웃 주민 모리스 블랙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으나 법망을 피해왔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촬영 중 덜미가 잡혀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됐다.

당시 다큐멘터리 촬영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더스트는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혼잣말로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내뱉었고 검찰은 이것을 자백 증거로 제시했다.

‘더 징크스’란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2015년 HBO에서 방영됐으며 더스트는 마지막 편이 방영되기 전날 뉴올리언스의 호텔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한편 더스트는 9·11 테러 공격에 무너져내린 세계무역센터(WTC) 건물 등을 소유했던 뉴욕의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부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상속자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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