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 시장은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비중이 높아져 TV 및 정보기술(IT)기기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절대적인 수요는 증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그러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반적인 영업 환경을 '중립', 혹은 '악화'로 전망했다. 중국업체의 공세로 LCD TV 패널가격 하락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OLED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많은 투자비 지출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부품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고화질 프리미엄TV 시장의 성장, 스마트폰 등 휴대 기기의 OLED채택 비중이 확대 등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부정적인 시장환경 전망의 근거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 속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TV용 패널 가격이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면활동 재개로 수요 성장이 둔화되면서 세트 업체의 재고 조정과 LCD 판매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등 업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트북 등 IT기기용 패널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정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패널 가격 약세는 하반기부터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부품수급 등 생산차질로 공급과잉 우려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OLED 부문에선 대형 패널은 국내 기업들의 독점적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소형 OLED는 중국 업체의 증설로 경쟁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한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 OLED 관련 13조1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24년까지 중소형 OLED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부품 수급 문제로 지난해 3분기 IT용 패널 출하량 일부가 계획 대비 연기 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의 주요 기업인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출하량 전망도 목표 생산량 기존 9000만대에서 소폭 하향조정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산설비 감가상각이 대부분 완료돼 전체 비용가운데 원재료비 비중이 큰 LCD 부문 수익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OLED의 경우 감가상각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LCD 대비 모듈 가격 상승 영향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등 북미 고객사에 대한 스마트폰용 OLED 공급물량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는 "국내 업체는기술 경쟁력,제품 양산 능력 및 우량거래 기반 등을 통해 OLED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갤럭시와 아이폰 하이엔드 모델에 적용되는 첨단 고해상도·저전력(LTPO방식) 액정은 삼성디스플레이가독점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고부가가치 IT 제품용 LCD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OLED 부문의 품질경쟁력과 생산효율성을 높여 실적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율 개선에 따른 비용절감, 시장의 성장세 등 감안하면 연간 기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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