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 '청솔' 재건축 시동…첫 관문 예비안전진단 통과

서울 노원구 하계동 ‘청솔’ 아파트가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했다. 이로써 하계동에서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추진 단지는 다섯 곳으로 늘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솔 아파트는 최근 노원구로부터 예비 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198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15층, 8개 동, 1192가구 규모 대단지다. 전용면적 39~59㎡의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모금 활동을 거쳐 이르면 연내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정밀안전진단에서 A~E등급 중 D등급(공공기관 검증 필요) 이하를 받아야 한다. 현재 용적률은 206%로 높은 편이다. 이 단지 전용 59㎡ 호가는 7억3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신고가(7억48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계역 일대는 상계동과 함께 노원구에서 재건축이 가장 활발히 추진되는 곳이다. 그중 청솔 맞은편 ‘장미’ 아파트(1880가구, 1990년 준공)의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작년 3월 하계동에서 처음으로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 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하계동 A공인 관계자는 “하계동에서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이 늘면서 ‘정밀안전진단을 더 미뤘다간 사업 속도를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주민 사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장미와 마주 보고 있는 ‘현대우성’(1320가구, 1988년 준공)은 지난달 말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 단지는 2020년 9월 현지 조사에서 탈락한 뒤 1년여 만에 재건축 첫 단추를 끼웠다. ‘극동건영벽산’(1980가구, 1988년 준공)과 ‘한신·청구’(1860가구, 1988년 준공)도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한신·청구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하계역을 지나는 경전철 동북선 개통(2025년 예정) 등 개발 호재가 있다. 동북선이 준공되면 하계역에서 강남구 삼성동까지 왕십리역 수인분당선 환승을 통해 30분가량이면 닿을 수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