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인도네시아 쇼크'…보크사이트·구리도 수출 금지

입력 2022-01-11 17:44   수정 2022-01-12 01:32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가 석탄에 이어 알루미늄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주요 원자재의 수출 제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 가격 상승 등 충격이 예상된다.

1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49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 보크사이트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크사이트는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에 필수적인 알루미늄의 원재료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내년부터 구리 원광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원자재 단순 수출국에서 원자재를 가공한 완제품 및 반제품 수출국으로 바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목적이라고 정책 목표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최근 알루미늄 선물은 t당 29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알루미늄 가격은 40%가량 올랐다. 전력난으로 알루미늄 생산 비용이 상승했는데 경제 재개로 캔 등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제품 수요는 늘어서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알루미늄 캔을 사용하는 음료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이전에도 필요에 따라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석탄이다. 세계 주요 석탄 수출국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는 이달 석탄 수출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석탄 생산업자들이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는 자국 내 공급을 줄이고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인도네시아에 전력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대금 결제까지 끝난 선박 14척분의 석탄 수출을 일단 허용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수출 재개 여부는 12일 결정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최대 수요국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등의 석탄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말엔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니켈은 세계 공급의 25%를 차지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니켈 원광 가격이 급등했고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기도 했다. 이를 두고 조코위 대통령은 “니켈 원광 수출을 중단한 이후 오히려 관련 수출액이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니켈에서 거둔 성공을 보크사이트 구리 주석 금 등 다른 원자재에도 적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팜오일 원유의 수출을 중단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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