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주 시총 1위 '탈환'…우리금융株는 2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2-01-11 17:56   수정 2022-01-12 01:44

KB금융이 카카오뱅크에 빼앗겼던 ‘금융 대장주’ 자리를 6개월여 만에 되찾았다. 올 들어 KB금융을 비롯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모두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대형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의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KB금융은 전날보다 3.81% 오른 6만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1.17%) 하나금융지주(2.86%) 우리금융지주(4.3%)도 나란히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에 ‘1등 금융주’ 자리를 내줬다. 그러다 올 들어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사이 KB금융 등 전통 은행주가 약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4조9485억원(유가증권시장 13위)을 기록해 카카오뱅크(23조4491억원)를 밀어냈다.

올 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전통 은행주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1.7% 하락한 데 비해 KB금융은 3.8%, 신한지주는 5.7% 올랐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1.1%, 14.6% 상승했다.

이는 작년 말 이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은행주를 대거 매수한 영향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앞으로 국내 은행의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금리 상승기엔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커진다. 금리가 오르기 전 예금,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소비자에게 비싼 금리에 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 자산에서도 수익이 늘어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82.3%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은행의 NIM은 1.44%로 역대 최저치였던 전년 4분기 말(1.38%)과 비교해 0.06%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올 한 해 은행 NIM이 지난해 대비 0.05~0.07%포인트 개선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가량으로 여전히 글로벌 은행주에 비해 낮다”며 “미국에서 양적완화 중단을 넘어, 양적긴축 등의 얘기가 나오는 만큼 금리 상승과 은행주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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