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좋지만…중소기업·공기업 해외로 나갈 전략 짜야"

입력 2022-01-11 17:37   수정 2022-01-12 00:14

“우리나라 수출이 지금 호조지만, 앞으로는 수출만이 아니라 기업들이 직접 투자를 통해 본격 글로벌화해야 합니다. 사실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잘해나가고 있어요. 중소기업이나 공기업이 해외로 나가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맞춤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합니다.”

이달 1일 한국국제경영학회장으로 취임한 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사진)는 올해 학회 차원에서 집중할 포인트로 ‘중소기업·공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꼽았다. 국내 시장 포화 상태에서 수출 일변도를 벗어나 해외 활로를 뚫는 방안을 연구자들이 함께 고민하겠다는 취지다.

이 신임 회장은 “규모가 크든 작든 우리 기업들이 전세계에 분산돼 다국적 기업으로 활약할 수 있어야 무역수지를 넘어 경상수지가 좋아질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을 비롯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경영학 연구는 현실 사례와 동떨어지면 안 된다. 우리 학회가 연구로 뒷받침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 해외 이전하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외국 기업도 들어오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한동안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들의 국내 복귀) 논의도 나왔지만 좋은 환경이 갖춰지면 나가라고 해도 기업들이 안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가시화돼 기업들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때 한국이 그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제조도 해야겠지만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 경쟁력이 있다”며 “단순 생산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를 이길 수 없다. 첨단산업은 국내 생산을 유지하고, R&D 거점 역할로 해외 기업들을 유치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국제경영학회는 회원 수가 약 500명에 달하는 경영학 분야 대표 학회 중 하나다. 한 해 4차례 학술지 《국제경영연구》를 펴낸다. 일본의 국제비즈니스연구학회(JAIBS)와도 국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올해 말까지 1년간 학회를 이끄는 그는 “무엇보다도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학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활약할 기회를 많이 만들려 한다”면서 “중소기업·공기업의 글로벌화 전략 외에도 통상정책 및 전략을 큰 연구 주제로 다룰 생각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안 좋지만 JAIBS와의 학회 차원 교류는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오 신임 한국국제경영학회장은…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히토쓰바시대를 거쳐 숙명여대 강단에 서고 있으며 미국 하버드대 방문교수, 한국전략경영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 전략과 한일 기업 간 협력,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의 주제를 연구해왔다. 2022년 한 해 동안 제34대 한국국제경영학회장 임기를 수행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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