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흑석2구역 시공권 놓고…삼성 vs 대우 '2파전'

입력 2022-01-12 17:57   수정 2022-01-13 02:37

공공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사진) 시공권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2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준강남권인 데다 한강변과 인접해 있는 ‘알짜입지’여서 대형 건설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19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4월 19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현장설명회 참가를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초반에 관심을 보이다 최근엔 2파전으로 좁혀진 분위기”라며 “공공이 참여하면 시공사는 적은 리스크로 ‘안전 마진’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 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동 99의 3 일대에 있는 흑석2구역(4만5229㎡)은 지난해 1월 양평13구역, 양평14구역 등과 함께 첫 공공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됐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데다 교통·교육·환경 여건도 뛰어나 공공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높이의 아파트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공 방식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등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공공재개발 사업시행 약정을 체결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속도가 붙고 있다.

비대위와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사업추진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비대위는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주민대표회의 구성 승인인가 처분 취소’와 ‘SH공사의 흑석2구역 사업시행자 지정인가 처분 취소’를 청구했다. 소수의 땅주인들로부터 받은 동의이기 때문에 공공재개발 추진을 위한 동의율 요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법에는 추진위 설립 후 3년 내 조합설립인가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지방자치단체가 직권으로 사업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흑석2 등 상당수 조합이 이 조항에 부합하기 때문에 동의율 산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사업이 후퇴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경기에서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곳은 29곳(3만4000가구)이다. 흑석2, 신설1, 용두 1-6 등 기존 정비구역은 공공시행자 지정을 완료했다. 18곳이 절반 이상 동의율을 확보했고, 29곳은 연내 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예상했다.

다음달 28일까지는 후보지 2차 공모를 진행한다. 5월까지 약 18곳의 후보지를 선정해 서울에 1만8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1차 후보지 선정 때는 제외했던 도시재생지역 등을 공모신청 가능구역에 포함하는 등 문턱을 크게 낮췄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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