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비밀기지 '바'…빈티지 위스키 혼술 어떠신가요"

입력 2022-01-13 17:55   수정 2022-01-14 02:19


서울 대치동 글래드호텔 지하 1층 블랙바 스테이크하우스는 입구부터 남달랐다. 문 앞에 세워진 의문의 만년필을 옆으로 기울이자 자동문이 스르륵 열렸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1900년대 중반 영국 저택의 인테리어를 재현한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장동은 블랙바 스테이크하우스 대표(48)는 “블랙바는 나만의 안식처를 원하는 3040 남성을 위한 매장”이라며 “영화 킹스맨 콘셉트의 고급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바는 퇴근 후 지친 영혼을 달래고 싶은 ‘럭비남’의 성지다. 이곳을 찾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3040 남성이다. 대부분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국내 유수의 대기업 등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들이다. 장 대표는 “가격을 조금 더 지급하더라도 자신을 위한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이 블랙바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혼자 바 테이블에 앉아 위스키 한 잔 시켜 놓고 생각을 정리하러 오는 이도 적지 않다.

장 대표는 “업무시간 내내 여러 사람에게 시달린 이들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기보단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며 “이들은 바 테이블 한쪽 구석에서 고독을 즐긴 후 떠난다”고 전했다.

블랙바에 오는 럭비남은 취향도 남다르다. 글렌피딕이나 맥켈란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몰트위스키를 찾는 이들은 소수다. 장 대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몰트위스키를 한 잔씩 맛보며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거나, 그날 기분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풍미를 담은 위스키를 주문하는 이가 많다”며 “단골손님 중엔 위스키 지식이 직원보다 더 깊고 넓은 이도 있다”고 했다.

위스키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 럭비남은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장 대표는 일단 “숙성 연도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연산이 오래된 위스키가 모두에게 무조건 좋은 술은 아니다”며 “자신이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스키에 입문하는 것을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박종관/최진석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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