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 쏟아부어 '굳히기' 들어가는 TSMC…삼성전자 어쩌나

입력 2022-01-14 18:01   수정 2022-02-13 00:02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올해 역대 최대인 400억~440억달러(한화 약 47조5000억~52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요 강세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TSMC는 지난해 300억달러(약 35조6000억원)를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앞서 지난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TSMC가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는 인텔이 밝힌 올해 투자계획보다 40% 이상 웃도는 규모다.

TSMC는 또 향후 수년간 연간 매출 증가 예상치를 종전 10~15%에서 15~20%로 올리고 매출총이익 장기 목표치도 50% 이상에서 53%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구조적 고성장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 올해 공급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겠지만 수요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다년간 이어질 구조적 수요 증가 예상을 고려하면 TSMC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문가들은 TSMC의 공격적 투자로 인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TSMC를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딜런 파텔 세미애널리시스 수석 분석가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TSMC의 설비 투자 규모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파운드리에 뛰어든 인텔의 야심찬 계획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인텔은 TSMC가 계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각 기업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53.1% △삼성전자 17.12% △대만 UMC 7.3% △글로벌파운드리 6.1% 수준이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157억4000만달러(약 18조7000억원)로 24.1%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6.4% 늘어난 60억1000만달러(약 7조14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TSMC는 올 1분기 매출 예상치는 166억~172억달러(약 19조8000억~20조4000억원) 수준,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도 20%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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