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짜리 아파트 5년만에 2배…432 파크 에비뉴, 뉴요커가 미워하는 이유[강영연의 뉴욕 부동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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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2 16:30   수정 2022-01-27 05:08

1000억짜리 아파트 5년만에 2배…432 파크 에비뉴, 뉴요커가 미워하는 이유[강영연의 뉴욕 부동산이야기]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뉴욕 맨해튼은 길을 찾기가 편합니다. 바둑판 같은 모습으로 스트리트와 에비뉴가 배열돼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리트와 에비뉴만 알면 대충 어떤 동네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스트리트와 에비뉴 둘 다 한국에서는 '번가'로 해석되기 때문에 혼란을 막기 위해 스트리트와 에비뉴라고 부르겠습니다.)

먼저 스트리트는 맨해튼 아래에서 시작해서 위로 올라갈수록 숫자가 커집니다. 뉴욕의 대표 관광지인 타임스퀘어는 45번 스트리트에 있고, 센트럴파크 시작을 알리는 콜럼버스 서클은 59번 스트리트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82번 스트리트에 있습니다.

에비뉴는 맨해튼 오른쪽에서 시작돼 왼쪽 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커집니다. 숫자가 없는 에비뉴도 있는데요. 3번 에비뉴 다음에 4번 에비뉴가 없습니다. 대신 렉싱턴 에비뉴, 파크 에비뉴, 메디슨 에비뉴가 있습니다. 그 다음이 명품 쇼핑 거리로 유명한 '핍스 에비뉴(5th Avenue)' 입니다.

파크 에비뉴는 특히 고급 오피스가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뉴욕 맨해튼에는 대형 투자은행(IB)이나 증권사 외에 작은 운용사, 자문사 등이 많은데요. 명함을 받았을 때 주소가 파크 에비뉴에 있다면 괜찮은 곳이구나 하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파크 에비뉴의 특징 중 하나는 맨해튼에서 유일하게 양방향 도로가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곳은 모두 일방통행입니다. 맨해튼에서 운전하기 힘든 이유가 교통체증도 있지만 일방통행인 탓에 길을 한번 잘못 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는 점인데요. 파크 에비뉴는 그에 비해 교통도 편하고, 길도 넓어서 인기가 있는 지역입니다. 부동산에서 입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432 파크 에비뉴(425m)'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15년 완공 당시에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었습니다. 센트럴파크 타워(약 472m)에 그 타이틀은 물려 줬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도 여전합니다.

맨해튼을 걷다 보면 단연 눈에 띄는 건물 중 하나인데요. 높이에 비해 매우 스키니한 모습이라 바람이 불면 ‘건물이 넘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라파엘 비놀리입니다. 컬럼버스 서클에 있는 재즈앳링컨센터를 설계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편인데요. 서울 종각역 앞에 있는 종로타워가 그가 설계한 건물입니다.

432 파크 애비뉴 안으로 들어가보면 일단 기본 서비스가 엄청납니다. 기본적으로 컨시어지에서는 항공, 기차 예약에서 영화, 공연 예매까지 대행해줍니다. 퍼스널 쇼핑도 도와주고 강아지 훈련과 산책 등도 지원합니다. 미술품을 사는 것부터 설지, 보관까지 맡아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모든 생활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셈입니다.

건물 안에 있는 공용시설에는 220인치 스크린이 설치된 작은 영화관이 있습니다. 영화 뿐 아니라 스포츠 중계, 개인 이벤트 등을 위해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입주자들만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 1932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저장소,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식당 등도 갖춰져 있습니다. 많은 경우 럭셔리 빌딩이라고 해도 식당은 외부인에 공개하는데요. 432 파크 에비뉴는 입주자 혹은 그들이 초대한 손님만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총 104개의 아파트 중 81개는 2016년에 팔렸다고 합니다. 중간 가격은 1840만달러(약 218억원)였습니다. 미국의 인기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제니퍼 로페스는 그의 전 남자친구였던 야구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2018년 1531만달러를 주고 이곳 아파트를 구입해 살았습니다.

지난해 6월 여기 펜트하우스가 1억 7000만달러에 시장에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는데요. 이것은 2016년에 처음 팔렸을 때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지난해 최고가 부동산 거래 목록에서 빠져있는 것을 봐서는 아직 매매가 이뤄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 펜트하우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부동산 재벌인 알 호카이어가 2016년 8770만 달러에 구입 했었습니다. 당시 한해 동안 팔린 집 중 가장 비싼 아파트였습니다.



432 파크 에비뉴는 높은 관심 만큼이나 미움도 많이 받는 건물입니다. 구글에서 432 파크 에비뉴를 검색하면 ‘사람들은 왜 432 파크 에비뉴를 싫어할까’라는 연관검색어가 뜰 정도입니다. 너무 높아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망친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곳에 뉴요커는 많지 않다는 점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432 파크 에비뉴 뿐 아니라 이것은 억만장자들의 거리(Billionaire's Row)로 불리는 센트럴파크 사우스와 57번 스트리트에 있는 많은 건물들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미국인이 아니라 석유 재벌들과 러시아, 중국 등의 억만장자들이 투자용으로 매입한다는 것이 반감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안전문제로 소송이 진행되며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이 안전문제와 결함이 있다며 개발자에게 1500군데의 건설 하자를 고치기 위한 1억 25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입주자들은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몇 시간 동안 갇혀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차례 누수와 건물 흔들림, 소음 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개발사 측은 입주자들이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송 이후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등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개발사는 "이들이 언론이 이 내용을 알리면서 빌딩 가치가 손상됐다"며 "2021년 럭셔리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지만 이 같은 소송으로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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