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백신(vaccine)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양한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도 간단하게 알아야 하고, 바이러스와 다양한 생명체 간에 벌어지는 군비 경쟁도 알아둘 필요가 있죠.
우리 몸이 외부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면 두 가지로 대응합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선천(inmate)면역 시스템이 1차 방어 무기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오면 코는 코점막(상피세포), 점액질, 대식세포 등으로 저지합니다.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거죠. 마스크가 도움이 되죠. 이 단계에서 방어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선천면역이 무너져 바이러스가 기관지와 폐로 넘어가면 후천(adaptive)면역 시스템이 2차 방어를 선포합니다. 열이 나고, 기침이 동반되죠. 우리 몸의 B세포들이 항체를 만들어 대항하거나 T세포들이 바이러스를 잡아먹습니다.
백신은 선천·후천면역과 달리 인공적인 면역 방법입니다. 백신은 라틴어로 소를 뜻하는 vacca에서 나왔습니다. 얼굴에 흉터를 남기는 천연두는 소가 옮기는 전염병이었는데요. 소 젖을 짜는 여자는 천연두 전염병 환자를 간호해도 병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걸 안 영국 사람 에드워드 제너는 실험을 통해 종두법을 만들었어요.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1, 2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 대비 84.1%입니다.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94.5%, 60세 이상은 94.9%가 2차 접종을 완료했어요. 안 맞은 사람이 25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에게 접종을 강요해야 하는지 논란입니다. 이것은 마치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나오는 ‘기차와 사람 충돌’ 딜레마와 비슷합니다. 여러 사람을 구하는 것이 옳은지, 한 명이라도 희생시켜선 안 되는 것인지 하는 문제죠. 부작용으로 혹여 사망하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사회 구성원 다수를 위해 다 맞도록 해야 할까요, 아니면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 안 맞아도 되게 해야 할까요.
중국에선 곧 있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코로나 감염 도시인 시안(西安)을 몇 주째 완전 봉쇄한 상태입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2. 백신을 만들기가 왜 어려운지를 바이러스 변이의 관점에서 설명해보자.
3. 종두법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라는 인물을 찾아보고 그가 만든 종두법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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