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지 않아"…한효주의 새로운 얼굴 '해적: 도깨비 깃발' [인터뷰+]

입력 2022-01-18 09:18   수정 2022-01-18 09:19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제게 새로운 도전입니다.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얼굴.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꺼내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새로운 얼굴인 것 같아 지겹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에 출연한 한효주는 영화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감시자들', '뷰티인사이드'에 이어 '트레드스톤'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최근 드라마 '해피니스'에 출연한 한효주는 이 작품을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유쾌하고 즐거운 온 가족 영화로 돌아온 한효주는 마음의 무게를 덜었다.

"오랜만의 영화라 떨리고 설레고 부담도 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해적'이라 좋은 것 같아요. 다른 무거운 영화에 비해 마음이 덜 무겁죠. 시나리오도 유쾌하고 즐거웠고, 같이 하게 된 배우들도 너무 좋아 함께 촬영하면 즐겁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실제로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2014년 개봉해 866만 명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두 번째 시리즈인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한국형 해양 블록버스터다. 자칭 고려 제일검으로 의적단을 이끄는 두목 ‘무치’(강하늘)가 명성이 자자한 해적 단주 ‘해랑’(한효주)을 만나 한 배에 올라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완벽한 판타지 영화라 한효주는 특히 웃을 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상상하면서 하는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도 하게 되고, 배우들 눈에 보이는 게 그린 스크린뿐이어서 '저게 바다가 되겠지?' 하며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상상했던 장면들이 구현되는 걸 보니 뭉클하고 신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효주는 바다를 호령하는 해적 단주 '해랑'을 맡아 냉철한 판단력과 대범한 리더십으로 해적단을 이끌면서도 단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인물로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통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 넣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어색함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메이크업의 진하기부터 장신구 등 사소한 부분까지 비주얼적으로 의견을 많이 냈다"고 설명했다. "얼굴, 손 등 톤 다운하는 메이크업을 했어요. 두 톤 정도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깔고 시작했죠. 그래서인지 얼굴이 좀 달라 보이긴 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한효주를 상상할 수 없는 목소리와 말투였다. "전작까지 큰 목소리를 낼 일이 많이 없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일주일에 2~3번 발성 연습을 했습니다. 해랑의 말투를 고민하고 연구했는데,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가장 긴장되는 부분입니다. 초반엔 처음 듣는 목소리라 어색해하시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면 이해하실 것 같아요. 저도 즐기면서 촬영했고, 의도하고 연습한 거라 아무쪼록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배우들의 시원한 액션이 백미다. 특히 한효주는 남자들 못지않은 싸움 실력으로 적들을 단번에 제압했다. 그는 3개월간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액션 트레이닝을 받으며 현장에서 고난도 액션신을 소화했다. 미국 드라마 '트레드스톤'에서 액션을 경험했으나 검술 액션은 처음이었다. 한효주는 그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여배우로서 액션이 어색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참 잘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 욕심이 났어요. 3개월 정도 스턴트 훈련을 빨리 시작해서 검술 기본은 몸에 익을 정도로 연습했죠. 와이어부터 수중 훈련까지 다양한 액션을 연습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처음 검을 들었을 땐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하긴 했는데 너무 생색나는 것 같네요.(하하) 현장에서 우왕좌왕하지 않으려고 저를 위해 열심히 했어요."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가며 촬영한 액션 신을 보고 한 효주는 "100% 만족할 순 없지만 편집이 되게 잘 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영하 25℃까지 떨어지는 추위에서도 원동력이 된 것은 팀워크였다. 한효주는 "이런 팀을 만나 너무 감사하다"며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휴대전화로 기온을 검색했더니 눈을 의심했어요. 촬영 때문에 물을 머리에 적시면 바로 얼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동료들 얼굴 보며 으쌰 으쌰 했죠."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했으나 한효주는 유독 만류하고 싶은 배우가 있었다고 했다. 바로 '미담 제조기'로 유명한 우무치 역의 강하늘. 한효주는 "하늘 씨는 제발 좀 엄살 부렸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액션신도 많은데 보호대를 잘 안 차요. 걱정되니까 보호대 좀 착용하자고 얘기를 해도 '괜찮아요' 하면서 막 연기하죠. 몸을 사리지 않고 몸을 내던지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분명히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고 이야기도 안 하고, 아프다는 말도 안 해요. 제가 다 화날 정도였죠. 덜 익힌 정어리 주먹밥을 먹는 신이 있었는데 어떤 비위 약한 배우분은 토하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강하늘은 주는 대로 맛있게 다 먹더라고요. 정말 리스펙 합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 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해피니스'를 통해 먼저 복귀한 한효주는 "정말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달라진 업계 환경에 대해 체감했다.

"변해가고 있는 시장에서 극장 영화를 선택한 거에 대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사실 극장 영화와 OTT 작품이라는 구분을 스스로 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이 시기에 극장 영화를 한다는 게 용기 내서 한다는 거라는 느낌이 그제야 확 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너무 좋아해요. 많은 분들이 외면하지 않고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해적이라는 영화가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봉 못한 한국영화들이 되게 많다고 들었는데, 조금씩 더 개봉되어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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