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월세로 내몰렸다"…매매·전세 이어 월세도 '역대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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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4 14:21   수정 2022-01-14 15:11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내몰렸다"…매매·전세 이어 월세도 '역대급' 상승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역대급'으로 상승했다. 전셋값도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억누르기 위해 갖은 정책을 내놨음에도 시장에선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으로 공황매수(패닉바잉)이 이어졌고, 지역별로 교통·일자리 호재에 천장을 모르고 가격이 뛰었다. 월셋값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전셋값 상승에 월세로 밀린 실수요자들과 세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종합(아파트·다세대·단독) 매맷값 상승률은 9.93%를 기록했다. 전년 상승률인 5.36%보다 무려 1.85배, 4.5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작년 매맷값 상승률은 2006년(11.58%)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 연간 누적 상승률은 수도권인 경기도가 16.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이 16.42% 바짝 뒤쫓았다. 이어 △대전(11.55%) △부산(10.84%) 등의 순이었다. 서울 집값도 6.47% 상승해 전년 상승률 2.67%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주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 한 해 14.10% 급등했다. 특히 인천이 24.51% 올라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9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7억4500만원(6월)보다 1억5500만원 비싸게 팔렸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도 지난 9월 12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10억3000만원(7월)보다 1억7000만원 더 뛰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도 22.54%로 인천에 다음으로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시 가수동에 있는 ‘가수동늘푸른오스카빌’ 전용 84㎡는 작년 초 2억9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9월엔 3억57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1억3600만원 뛰었다. 동두천시 지행동에 있는 ‘부영3단지’도 작년 초 1억5400만원에서 같은 해 8월 3억3300만원까지 오르면서 1억7900만원 뛴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14.58%) △부산(14.31%) △울산(10.36%) 등의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고, 8개도 가운데서는 △제주(18.50%) △충남(13.40%) △충북(12.83%)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작년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세종으로 하락률이 0.78%였다. 전년 44.93% 폭등한 것과 대조된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전셋값도 치솟았다. 지난해 주택종합 전셋값 변동률은 누적 기준 6.51% 상승했다. 전년 4.61%보다 1.90%포인트 더 오른 수준이다. 작년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2011년(11.7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에는 2010년(6.69%), 2006년(6.70%) 등이 작년보다 더 높았다.

아파트 전셋값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천이 16.1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전셋값이 뛴 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울산(14.53%) △제주(13.98%) △대전(13.86%) △경기(11.8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제주도는 2020년 유일하게 전셋값이 1.06% 내린 곳이었는데, 지난해 상승 반전했다.


전셋값이 급등하자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밀려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과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종합 월셋값은 2.90% 올라 전년 1.09%보다 1.81%포인트 뛰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매매·전세·월세 상승률은 직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집값 상승률은 12월 기준 0.29% 올라 직전월(0.63%)보다 크게 줄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0.76%에서 0.33%로, 지방도 0.51%에서 0.25%로 상승세가 완화됐다. 지난달 대구와 세종은 집값은 각각 0.10%, 1.74% 떨어져 전국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12월 전국 전셋값도 0.25%로 직전월(0.46%)보다 다소 줄었고, 5대 광역시도 0.22% 올라 상승세가 둔화했다. 대구(-0.02%)와 세종(-1.37%) 전셋값은 12월에도 내렸다. 월셋값 역시 12월 일제히 상승 폭을 줄였다. 월세통합지수 상승률은 12월 0.22%로 직전월(0.29%)보다 감소했다. 유형별로도 아파트(0.31%), 연립주택(0.11%), 단독주택(0.05%) 등 직전월보다 상승 폭이 쪼그라들었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집값 고점 인식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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