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수술 후 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긴 의사 결국… [글로벌+]

입력 2022-01-16 15:53   수정 2022-01-16 16:14


간 이식수술 중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영국 의사가 결국 의사 자격을 잃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 영국 외과의사 가이먼 브램홀의 의료 행위 자격 면허가 박탈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종합의료심의회(GMC) 산하 법정기구 의사조사위원회(MPTS)는 "해당 사건은 영국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고, 이는 직업적 오만함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브램홀은 2013년 잉글랜드 버밍엄 소재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간 이식수술을 맡게 됐고, 2월과 8월 두 차례 이식을 마친 간에 자신의 이름 첫 글자를 딴 알파벳 'SB(Simon Bramhall)를 새겨넣었다.

그는 수술 시 의사들이 지혈과 수술 위치 표시 등에 사용하는 '아르곤 빔'으로 이니셜을 새겼다. 아르곤 빔 자국은 통상적으로 시간이 경과하면 사라지지만 브램홀의 만행은 일주일 만에 드러났다.

브램홀의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일주일 만에 이식 거부 반응을 보였고, 후속 수술을 진행하던 다른 의사가 브램홀의 이니셜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수사가 시작되자 브램홀은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종합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병원 측은 2017년 "브램홀이 실수를 했지만 의료 결과에 질적 영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당사자인 브램홀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운 수술 중에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서였다"는 변명을 내놨다.

2018년 1월 버밍엄 크라운 법원은 브램홀에서 12개월 지역종사와 1만파운드(약 1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와 별도로 MPTS는 2020년 12월 브램홀에서 5개월 자격 정치 처분을 내렸지만 GMC는 해당 처분이 불충분하다며 항소했고, 재심리를 거친 MPTS는 이번에 처벌 수위를 강화해 브램홀의 제명을 결정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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