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김건희 녹취록 1탄… MBC 게시판 시끌 "이러려고…"

입력 2022-01-16 22:40   수정 2022-01-16 22:44



국민의힘은 16일 MBC 시사프로그램인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후 "방송 내용이 지극히 사적인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MBC는 공익적 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면서 불법으로 녹취된 파일을 방영했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MBC가 다음 주에도 추가 방영을 한다고 하니 그 내용을 보고 종합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보도의 공정성의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되어야 한다"면서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는 방송을 앞두고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인 김건희 씨의 통화를 공개한다는 예고 때문이었다.

방송 직후 '스트레이트'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기대 이하였다"는 비판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이럴 거면 차라리 유튜브를 통해 원본을 공개하라", "MBC가 방송을 통해 김건희 홍보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실 못지않다'는 비판과 '7시간여의 통화를 요약한 10여 분 방송이 오히려 김 씨의 그간 의혹을 해명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김 씨는 자신의 가족 관련 호의적인 기사를 써줬던 이 기자에게 "나중에 한 번 봐서 우리 팀(캠프)으로 와요", "캠프 구성할 때 강의 좀 해줘",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지" 등 협업 제안을 수차례 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 "사실 적은 민주당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끝내야 하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서,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남편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라며 “이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지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 먹고 싶지”라고 했다.

김 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박근혜를 탄핵한 건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한 것"이라고 했다. 남편인 윤 후보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냐"라며 "정치라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투 의혹으로 유죄가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관련해서는 "나는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더라"라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 미투를 언급하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며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고 했다. 또 “여기(진보)는 돈을 안 챙기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자신이 과거 쥴리로 활동했다는 접대부 의혹과 관련해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 하는 걸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유부남 검사 동거설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 검사와 해외 밀월여행을 한 사진이 있다는 이 씨 말에는 “그건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다. 사람들이랑 다 찍은 것”이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방송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 지적하고, 조언해주는 사람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며 "다음 주에도 MBC가 추가 보도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 되는 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씨는 해당 기자와 통화를 여러차례 하면서 '동생'이라며 친근감을 표했고 소속된 '서울의 소리'에 대해서는 "서울의 소리도 언론으로서 좀 더 공신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어느 한 편의 팡파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는 음성도 공개됐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무슨 중대한 범죄행위 저지른 사실이라도 담겨있는 줄 알았다"면서 "MBC라는 공영방송이, 함정을 파고 접근해서 얻어낸 녹음을 건네받아 이런 방송을 내보낸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취재원이 정식 취재과정이라고 인식한 상태에서 녹취된 내용이 아니면 방송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라며 "기자가 취재원을 '누나'라고 부르고 취재원이 기자를 이름으로 호칭하는 통화내용을 전국민이 방송을 통해 듣는 상황이 온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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