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국채금리 급등 및 지표 부진에 약세 출발

입력 2022-01-17 09:23   수정 2022-01-17 09:24



코스피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긴축적인 발언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 더해 소비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17일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전일 대비 17.38포인트(0.59%) 내린 2904.5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37포인트 낮은 2918.55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2억원 어치와 565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으며, 개인이 1143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급등과 소비지표 부진에 혼조세를 보인 영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81포인트(0.56%) 하락한 35,911.8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2포인트(0.08%) 오른 4,66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94포인트(0.59%) 오른 14,893.7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급격하게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뒤덮었다. 특히 지난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미 상원 청문회에서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을 쏟아낸 데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준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기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올해 최대 3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6~7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까지 전망했다.

이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14일 1.70% 수준에서 이날 1.79%까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도 0.90%를 밑돌던 수준에서 0.96%까지 올랐다.

소비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짓눌렀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9% 감소한 626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2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감소보다 더 크게 줄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 달러 강세가 지속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증시에서 향후 실적 호전 기대 심리가 부각된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 등의 견고한 점은 긍정적이나, 소매판매, 산업생산 위축은 한국 수출 둔화 가능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부분 내림세다. 특히 건설업, 운송장비, 기계, 섬유·의복, 등이 1% 넘게 빠지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 네이버, 삼성전자 등이 오르는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 등은 1% 넘게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1포인트(0/66%) 내린 964.98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1억원 어치와 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으며, 외국인은 647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리노공업이 4% 넘게 뛰는 중이다. 이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위메이드, 천보 등도 상승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HLB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0.36%) 급등한 달러당 1191.59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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