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김치' 논란에도…中 김치 수입액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강진규의 농식품+]

입력 2022-01-17 10:51   수정 2022-01-17 10:56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김치'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저가로 무장한 중국 김치 소비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현지 김치업체의 가격 인상, 고환율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세청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4074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던 2020년 1억5242만 달러에 비해 7.7% 감소했다. 감소율은 2014년 -1.1% 이후 7년만에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3월 중국의 한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국내에서 파문을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영상이 퍼진 후 중국산 김치 판매업소를 가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치 수입액 수준은 1년 전인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큰 것이었다.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지만 역대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 수입된 것이다.

이는 중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여전히 무시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입 김치와 수출 김치의 가격차를 단순 계산하면 중국산 김치 가격이 수출되는 한국산 김치의 15.6%에 그친다.

현지의 김치가격과 환율도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액은 역대 두번째로 많았지만 수입량 자체는 24만606톤으로 14.4% 줄어들었다. 이 기간 원·위안화 환율은 10% 가량 뛰었고, 중국의 김치제조업체의 생산단가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한류 열풍 등의 영향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1억5992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김치 수출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김치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인 소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커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 상승 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8012만달러로 50.1%를 차지해 절반이 넘었고 이어 미국(2825만달러), 홍콩(772만달러), 대만(691만달러), 영국(550만달러), 네덜란드(545만달러), 호주(513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무역수지는 1917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치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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