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통화는 최순실 시즌2" vs 국민의힘 "악질적 선거공작"

입력 2022-01-17 17:56   수정 2022-01-18 02: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녹취록 방송 이후 이와 관련한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최순실 시즌2”라고 공격하자 국민의힘은 “악질적인 선거공작”이라고 반박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 방송’과 관련해 “(대선) 캠프 구성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김씨가 인정했다”며 “최순실 시즌2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 이명수 씨에게 “솔직히 (이씨를)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며 “우리랑 같이 일하고 같이 좋은 성과를 이뤄내서”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에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돼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며 “(김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적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돈으로 협박, 회유하고 미투도 ‘돈으로 했으면 될 텐데’라는 인식이 아주 천박하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반응에 대해 ‘선거용 흠집내기’라며 김씨 옹호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매우 악질적인 정치공작 행위”라며 “민주당은 선거판 분위기를 타락시켜 국민에게 정치 염증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김씨의 캠프 인사 관여 논란에 대해 “후보 가족이나 부인이 그 정도 안 하는 캠프가 어디 있냐”고 선을 그었다. 미투 폄훼 논란에 대해서도 “일상에서 스스럼없이 하다가 나온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족 욕설과 배우자 김혜경 씨의 조카 협박 녹취록도 공개하라고 공세적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여야 반응이 엇갈리는 것과 달리 대선판을 흔들 만한 ‘한방’은 없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미투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여성표 이탈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를 폭로한 김지은 전 충남 정무비서는 이날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성층 이탈은 어느 정도 나타나겠지만 젊은 층 위주로 결집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0세대 커뮤니티 중심으로 김씨의 녹취록 방송에 대해 “시원시원하다” “극우나 극좌가 아닌 중도적 입장”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사회과학과 특임교수는 “후속 보도가 나올 것을 감안하면 1주일 정도는 관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고은이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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