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T와 신한은행은 4375억원 규모의 지분 협력 방식으로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업협약 체결식에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작년 9월 신한금융그룹과 KT가 디지털 플랫폼 협력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에 미래 사업에서 한배를 타기로 손을 잡았다.
양사는 KT의 AI·빅데이터 등 ICT 역량에 신한은행의 금융 인프라를 합쳐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함께 개발·운영해 ‘생활밀착형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 올레tv, 신한은행의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 등 각자 보유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비금융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신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금융 분야에 특화한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음성 인증 방식 금융 인프라를 개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전방위 동맹까지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업에 머무른 채 단순 협업에 그쳐서는 사업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기업이 단발성 사업협력 계약을 한 게 아니라 장기 계획과 함께 양사 간 지분 가치까지 엮었다”며 “긴 호흡으로 기술과 금융을 정교하게 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핀테크·플랫폼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김대훈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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