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129만9764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신한금융투자(41만550건), 대신증권(29만2658건), 미래에셋증권(26만8973건)에도 수십만 건이 접수됐다. 이어 하나금융투자(5만482건), 신영증권(2만7941건), 하이투자증권(2만4933건) 순으로 청약 건수가 많았다.
청약 열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이날 오전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장애를 겪기도 했다. 청약 마지막 날 신청자가 집중될 것을 예상한 투자자가 일찌감치 접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약 개시 두 시간 만인 이날 낮 12시 청약 건수는 130만 건을 돌파했고, 증거금은 16조원을 넘어섰다. 첫날 모인 증거금은 32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 증권사의 신청 수량을 종합한 첫날 평균 경쟁률은 20.5 대 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이 95.9 대 1로 가장 높았다. 배정 물량이 전체 물량의 2.1%로 적은데도 불구하고 20만 명 이상이 몰렸다. 하나금투(28.6 대 1)와 KB(25.2 대 1)도 평균 경쟁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신한금투(15.9 대 1) 신영(11.5 대 1) 대신(9.9 대 1) 하이투자(8.8 대 1)는 평균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계좌당 평균 청약 증거금은 1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첫날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넘어서면서 추첨을 통해 1주를 받게 됐다. 현재로서 1주를 안정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하이투자·신영·대신증권 등 세 곳뿐이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도 청약자 수가 243만 명을 넘어선다면 추첨을 통해 1주를 받는다. IB업계 관계자는 “미성년 자녀 계좌를 동원한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청약 건수가 급증했다”며 “마지막 날 세 배 이상 청약자가 몰리기 때문에 균등배정 주식을 많이 받기는 어려울 것”이고 말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이 100조원을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청약 마지막 날 세 배 이상의 증거금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474만 건이 접수돼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증거금으로 100조원이 몰린다면 평균 경쟁률은 63 대 1이다. 증거금 2000만원당 비례배정주식 1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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