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법원, '벽간소음' 인정…19년만에 옆집 변기 소리서 '해방'

입력 2022-01-18 19:51   수정 2022-01-18 19:52


이탈리아에서 19년간 옆집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에 시달리던 부부가 법원으로부터 '벽간소음'을 인정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라스페치아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2003년 옆집이 새로 설치한 화장실의 변기 물 내리는 소리 때문에 밤마다 잠을 설쳤다.

옆집에는 4형제가 함께 거주하고 있었고, 밤마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A씨 부부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라스페치아 지방법원은 이들 부부를 외면했다.

A씨 부부는 제노바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 조사를 명령했다. 그 결과 부부가 겪고 있던 '벽간소음'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옆집에서 화장실을 설치한 위치가 부부의 침실, 그것도 침대 머리와 맞닿아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벽의 두께는 22㎝에 불과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옆집의 화장실 설치를 '공용공간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규정하고 변기의 물탱크를 벽 바깥으로 빼도록 명령했다.

또 "밤에 빈번한 화장실 소음이 부부의 휴식을 방해하고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4형제에 화장실이 설치된 2003년부터 계산해 매년 500유로(약 67만8000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4형제는 이 같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 역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휴식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헌법이 보호하고 있는 건강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4형제의 상고를 기각하고 항소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