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방문한 사우디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과 만나 한-GCC FTA 협상을 공식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국과 GCC는 2007년 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하고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 공식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GCC 측이 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2010년 1월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다 작년 10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가 FTA 협상 재개를 논의했고, 11월 여 본부장과 GCC 사무총장이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20년 기준 한국과 GCC 회원국 사이의 교역량은 466억달러로, 중동 전체 국가와의 교역량 594억달러 가운데 75%를 차지한다. 정부는 GCC와의 FTA가 체결되면 상품과 서비스 교역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공급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C는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이 수입하는 전체 원유 가운데 GCC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는 68.7%를 차지한다.

한국과 GCC는 이날 협상범위와 시기 등을 담은 협상세칙에도 서명했다. 산업부는 가능한 빠른 기간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목표로 올 1분기 중 1차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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