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질주에…국내 증권사 '사라' Vs 해외 증권사 '팔아라'

입력 2022-01-20 15:45   수정 2022-01-20 15:51


LG이노텍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가 부근을 지키고 있다. 다만 이를 보는 국내·외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아이폰13의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부품 스펙이 상향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이미 상당부분 주가 상승이 진행됐다며 보수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경쟁심화에 대한 위협도 중기적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세 달 새 79%↑…국내 증권사 일제히 "사라"
20일 LG이노텍은 전거래일 대비 1.08% 오른 37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장중 사상 최고가(39만8500원)를 기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79% 오른 상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의 카메라 화소수가 늘어난다는 기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 화소수가 늘어나면 LG이노텍의 부품 납품가가 올라간다. 애플이 올해 가상·증강현실(VR·AR) 헤드셋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도 LG이노텍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이들 기기엔 고성능 카메라가 필수인데, LG이노텍은 고성능 카메라를 생산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 헤드셋의 출시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테슬라의 전장 카메라를 LG이노텍이 공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이었다.

이를 감안해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20일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1% 올린 48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같은날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LG이노텍의 주가를 50만원으로 유지한 레포트를 재발간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은 공감하나 아직 줄여야 할 이유는 딱히 없다"며 "수요는 여전히 좋고 고객사 내 경쟁우위는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높아진 주가 레벨에도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갸웃'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시선은 보다 보수적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올린 28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앞서 또 다른 글로벌 IB UBS는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도'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해 11월 말 목표주가를 28만원,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한 상태다. 세 기관 모두 주가 상승에 따른 괴리율을 좌시할 수 없어 목표주가를 올리긴 했지만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의견이나 다름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광학부문은 AR/VR 헤드셋 출시 등 새로운 기회에 힘입어 내년과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한다"면서도 "최근의 주가 상승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폰13에 대한 수요 호조 등은 명백한 사실이나 경쟁심화에 대한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전장부품 사업부문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고객들이 공급사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트리플카메라와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모듈의 경쟁이 심해질 수있다는 점이 중기적 리스크 요인"이라며 "반도체 칩 부족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 부품 사업 수익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카메라 모듈 등에 의한 단기적 실적 전망은 견조하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더 끌어올릴 요인은 제한적"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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