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짜리 호텔 꽃다발도 쓱…새벽배송 이어 선물하기도 떴다

입력 2022-01-20 22:08   수정 2022-01-20 22:09


호텔이 계절에 맞는 꽃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꽃 배달'에 나섰다. 구독 서비스와 새벽배송 기업에 이어 호텔업계에서도 온라인 꽃 배달 시장에 뛰어들며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조선호텔 플라워'를 론칭하며 온라인 꽃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조선호텔 자체 플라워샵 브랜드 '격물공부'와 영국 고가 플라워샵 브랜드 '제인패커'의 꽃을 온라인에서 선물할 수 있다. 격물공부는 2008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웨딩 플라워 및 디스플레이·고객맞춤형 플라워 스타일링을 맡고 있다.

판매 상품은 생화부터 프리저브드 꽃다발까지 15종이다. 6만5000원짜리 공기정화식물 화분부터 50만원짜리 프러포즈 꽃다발까지 다양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추가로 더했다.

최경아 조선호텔앤리조트 리테일팀 플라워부티크 실장은 "계절감을 느끼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의 기분을 줄 수 있는 꽃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호텔의 고급 꽃을 편리하게 집 앞까지 배송 받을 수 있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온라인 꽃 배달 시장은 정기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꾸까(2014년)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장보기 어플리케이션 마켓컬리(컬리)가 '농부의 꽃'을 시작하며 쿠팡(로켓프레시), 오아시스마켓, SSG닷컴 등 새벽배송 업체들도 줄줄이 뛰어들었다. 여기에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꾸까와 손을 잡고 서울 지역에서 3시간 내 배달을 하는 서비스로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특히 농부의 꽃(컬리)은 20개월 만에 180만송이 넘는 꽃을 판매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화훼 상품으로만 약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이에 컬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행사들이 취소돼 타격을 입은 원예산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다만 골목상권 꽃집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입학식과 졸업식 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 혹은 축소된데다 추가로 고객들도 뺏겼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이커머스 기업은 농가 혹은 대형도매상과 직접 대규모 계약을 맺어 이른바 동네꽃집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장미 등 인기 품종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꽃 농가가 감소한데다 중도매인의 선점 등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입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설명이다. 이에 꽃집 소상공인의 모임인 한국플로리스트협의회는 최근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골목상권의 꽃집을 살려달라'며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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