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에 움츠러든 외국인…국채선물 팔아치운다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2-01-21 14:19   수정 2022-01-21 14:21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선물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서 적자국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진 결과다. 외국인 매도 행렬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상승폭이 커지는 동시에 가계·자영업자의 이자비용 부담도 불어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0일 외국인 투자자는 3년 만기 국채선물 2만6394계약(액면가 2조6394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10월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7만4099계약 순매도한 외국인은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만4637계약, 2만9848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투자가 석달 만에 순매도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국채값은 하락) 전망이 퍼지자 투자 손실을 피하려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적자국채 발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이날 소상공인 지원과 방역 보강을 위한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추경 14조원 가운데 11조3000억원은 국채를 발행해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적자국채 발행량은 추경까지 고려하면 87조5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 규모의 추경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선 후보간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논의 진척 여부에 따라 추경과 적자국채 규모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1.0%에서 연 1.25%로 인상한 데다 미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투매하면서 국채금리도 치솟고 있다.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17일에 0.104%포인트 오른 연 2.14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21일(연 2.149%)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은 오전에 0.028%포인트 하락한 연 2.091%로 거래됐다. 내림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연 2%대를 웃돌고 있다. 작년에 최저치(2021년 1월 5일·연 0.936%)와 비교하면 1.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 수준이다. 시장 대표금리 가운데 하나인 3년 만기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금리 상승폭도 커질 전망이다.

국채금리가 뛰면서 부랴부랴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추가 국채 발행 시점을 최대한 분산할 계획"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면 국고자금, 한은과의 정책 공조를 비롯한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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