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2차 가해 비판하면서…이재명 욕설에는 선택적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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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2 06:58  

김지은 2차 가해 비판하면서…이재명 욕설에는 선택적 분노?


일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두고 여성계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녹취록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김지은 씨에게 2차 가해를 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과 다르게 여성계가 '선택적 옹호'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은 김건희 씨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김지은 씨의 입장문을 발표했던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이와 관련된 입장을 물었다. 이들에게는 모두 '이 후보의 욕설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공통 질문을 던졌다.

먼저 이 교수는 "이 후보가 녹취에서 했던 발언을 들었다"면서 "만약 스토킹을 하면서 여성 비하적인 욕설을 지속해서 했다면 범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스토킹처벌법이 생겨서 이런 식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하거나 전화를 걸어 성적 비하 발언과 욕설을 들었다고 신고하면 수사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10년 전에는 그런 법률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성적 괴롭힘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부분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토킹처벌법은 지난 2021년 3월 24일 국회를 통과해 10월 21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률은 '스토킹행위' 중 하나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反)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 대해 우편·전화·팩스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물건이나 글·말·부호·음향·그림·영상·화상을 도달하게 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신 전 대표는 "(이 후보가 형수에게 했던) 발언은 굉장히 비판적이고,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내용"이라며 "너무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이 후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잘못을 지워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안 그래도 김지은 씨 문제가 다시 한 번 주목받았는데, 민주당이 내로남불의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건희 씨의 녹취록만 보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했던 사람들 아니냐. 이들은 김건희 씨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은 김지은 씨의 입장문을 발표했던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청취할 수는 없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아직까지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장 의원에게도 연락했으나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18일 이 후보가 셋째 형인 이재선 씨와 형수 박인복 씨에게 전화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욕설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 중에는 이 후보가 형수인 박 씨를 향해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내용도 담겨 있다.

이 후보는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면서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께서 용서해주면 고맙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욕설 논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의 불공정한 시정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다며 "이 후보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성숙하지 못한 과거 발언 수차례 국민께 사과드리고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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