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할땐 '육아 재택근무' 보장"…연일 2030 밀착 공약

입력 2022-01-23 17:48   수정 2022-01-24 01: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원할 경우 재택근무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영업용 이륜차 뒷면뿐 아니라 앞면에도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생활 밀착형’ 공약을 통해 2030세대의 민심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었다. 국민이 윤 후보의 공약 제안 사이트인 ‘공약위키’에 올린 아이디어 가운데 당내 정책 전문가와 청년보좌역이 4개 정책을 선정했다.

‘부모 육아 재택 보장’ 공약은 근로자가 일정 기간 육아를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허용한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윤 후보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육아 재택근무를 허용한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육아(하는 부모의) 재택근무를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육아로 인한 직장인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윤 후보는 영업용 이륜차 앞면에도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고, 운행기록장치를 설치하면 보험료를 대폭 할인해주는 ‘오토바이 교통안전 강화’ 공약도 내놨다. 또 개인정보 불법 도용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한 ‘건강보험 가입자 정보 도용 방지’ 공약과 승진 시 현장 근무 경험에 혜택을 주는 ‘소방공무원 사기충천 패키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의 공약 제안자는 모두 30대였다. 젊은 층 의견을 정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윤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윤 후보는 “정권을 잡게 되면 말씀드린 대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정부와 국민이 쌍방향 소통을 하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총 1500여 개 아이디어가 (공약위키에) 올라왔고, 이 중 정책 제안이 가능한 것들을 뽑아 가다듬었다”며 “공약 개발 시 최대한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후보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저소득층과 맞벌이·한부모 가정 초등학생에게 아침밥과 방학기간 점심 급식을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별도로 발표했다. 학교 급식으로 지원하되, 학교 급식이 어려운 지역에선 인근 업체의 구내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정 형편에 따라 유·무상 대상을 나눈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기준 방학 중 초등학교 돌봄서비스 이용 비율이 12.5%(대상자 267만 명 중 이용자 33만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돌봄교실 대상을 희망자 전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2030세대 민심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생활 밀착형 공약에 주력하다 보니 국정 운영의 전반적인 청사진을 볼 수 있는 거대 담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 측은 이번주 경제, 외교·안보, 사법개혁 등 사회 주요 분야 정책 비전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이번주 예정됐던 호남·제주지역 방문을 미뤘다. 오는 30일 또는 31일로 예상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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