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홈데코, 환경·원가절감 '두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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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3 18:15   수정 2022-01-24 00:41


지난 21일 찾은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목화솜 같은 갈색 목재 파이버(섬유)를 두터운 이불 모양으로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는 성형 공정이 한창이었다. 이어 열압, 연마, 재단을 거쳐 가구·인테리어의 핵심 자재인 MDF(중밀도 섬유판)가 완성됐다. 익산공장의 MDF 생산량은 연 33만㎥, 국내 유통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권오원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리사이클(재활용) 원료 사용 설비를 구축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과 글로벌 경쟁업체에도 뒤지지 않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MDF·가구 도어용 보드 일괄생산체계
MDF란 목재를 고온 고압으로 가공해 파이버를 뽑아내고 첨가제를 넣어 열을 가해 압축시킨 판이다. 원목을 대체해 가구를 비롯한 인테리어 내장재 등 생활 전반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건설·산업 현장에서 나온 리사이클 목재를 MDF의 주원료로 재사용하고 있다. 리사이클 목재 가격은 국내 벌채목의 절반 수준으로 한솔홈데코가 수입 제품에 밀리지 않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비결이다. 세계적으로 원자재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는 것도 주원료를 리사이클 목재로 대체한 덕분이다.

한솔홈데코 MDF 원료에서 리사이클 목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55% 정도다. 목재 부산물 원료(25%)까지 더해 전체 원료의 80%를 리사이클 원료로 대체했다. 리사이클링 비율은 국내외 목재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목재 공장임에도 벌채목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솔홈데코는 리사이클 원료 사용 비율을 내년까지 100%로 확대할 방침이다. 권 공장장은 “수년에 걸친 기술개발로 양질의 리사이클 목재 칩을 선별해 원료 물성에 맞게 설비의 온도, 압력, 속도를 조절하는 노하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MDF 일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가구 도어용 보드(한솔 스토리보드)’ 생산라인으로 운반됐다. 가구 도어용 보드는 국내 최초로 슬롯 노즐 분사 접착 방식을 적용해 가공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솔홈데코는 이런 제품들을 대형 건설사와 한샘 현대리바트 등 주요 인테리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권 공장장은 “MDF부터 1·2차 가공제품까지 일괄생산체계를 구축한 것도 원가경쟁력을 높인 비결”이라고 했다.
20년 전부터 선제적 ESG 경영 실천
한솔홈데코는 한솔그룹의 친환경 건축자재 전문 계열사다. 연매출은 250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부터 익산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탈바꿈시켰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성과다. 익산공장은 목재 기반의 친환경 연료를 소각해 연간 37만t의 스팀을 생산하고 있다. 스팀으로 발전용 터빈을 돌려 연간 2만5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얻는다. 이 업체가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절감하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약 140억원에 달한다.

생산라인 등 공장 전반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2019년부터 연 5%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친환경 성과다.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재판매해 큰 수익도 내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전략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소비자 중심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부상을 방지하는 바닥재 ‘펫마루’ 등 혁신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익산=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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