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해시레이트'는 안다?

입력 2022-01-24 18:05   수정 2022-01-25 01:39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여 만에 반토막 난 가운데 채굴 난이도를 뜻하는 ‘해시레이트’가 향후 가격 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해시레이트가 내려가면 채굴 원가가 하락해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하는 구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채굴 중단을 검토하는 가운데 채굴장 폐쇄로 일시에 채굴 난도가 내려가면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통화긴축 등 거시적 요인과 함께 해시레이트 등 관련 지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시레이트는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전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합을 의미한다. 초당 해시값 계산 횟수의 총합으로, 해시레이트가 늘어나는 것은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난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원가도 상승한다.

비트코인은 채굴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난도도 올라가는 구조로 짜여 있다.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채굴 난도가 높아지는 것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특징이다. 갑자기 많은 양이 시장에 풀려 가치가 훼손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설계 때부터 이런 장치를 둔 것이다.

지난 5일 비트코인 채굴량 세계 2위인 카자흐스탄에서 극심한 전력난으로 인터넷 통신이 폐쇄되자 세계 비트코인 채굴기의 약 15%가 작동을 멈췄다. 비트코인 채굴량의 18%를 차지하던 카자흐스탄의 채굴기가 일제히 멈추자 채굴 난도가 급락했다. 초당 약 191엑사해시(EH/s)값을 유지하다가 172EH/s로 10%가량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24일 오후 4시 4320만원으로 5일 5267만원에서 22.9%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해시레이트 수준으로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채굴 원가인 3만200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해시레이트는 장기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23일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인 191EH/s까지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금지되자 미국으로 이전한 채굴업자들이 민간 투자유치를 통해 오히려 채굴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파로스랩스의 강동원 대표는 “채굴 난도가 올라가면 가격이 상승한다는 이론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과 전통 자산시장의 커플링이 강화되긴 했지만 지난 수년간 영향을 미쳐온 지표를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시은/박진우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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