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서 폐지 줍는 男, '회장님' 불리던 천만장자였다

입력 2022-01-24 08:48   수정 2022-01-24 09:21


과거 여러 기업체를 거느리며 중국의 경제리더로 불리던 70대 남성이 노숙인으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화제가 된 광둥성 선전의 75세 노숙인이 한때 천만장자로 불리며 기업 3곳을 창업, 경영했던 장위안천(姜元陳) 선전성룽파 식품공업유한공사 전 회장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옌타이 출신인 장위안천 전 회장은 옌타이에서 의류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홍콩과 선전에서 식품 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그의 회사 지분은 90% 이상이었고 회사 직원은 수백 명에 달했다.

하지만 2003~2009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빚더미에 앉게 된 그는 2017년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파산했다. 이후 2020년부터 선전 시내 거리를 떠돌며 폐품을 모아 팔거나 구걸해 생활을 이어갔다.

장 전 회장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파산하자 나를 버렸다. 선전으로 돌아와 재기하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전 회장에게는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익단체는 장위안천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장위안천이 1990년대 사업에 성공하자 가족들을 떠났고 이후 거의 연락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이내 이들은 장 전회장을 고향인 산둥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장 전 회장의 아들은 매체에 "우리는 아버지를 버린 적이 없고, 몇년 전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하며 "아버지가 이렇게 지내는지 몰랐다. 지난날의 아픔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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