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뚫은 인천경제청…외국인투자 유치 목표 초과 달성

입력 2022-01-24 15:18   수정 2022-01-25 09:50


임인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채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전국 산업단지는 힘찬 가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기업연구소 불빛은 꺼지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맏형으로 올해도 신규 외자 유치는 물론 입주 기업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새로운 모델 창출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산업용 디젤 엔진 생산업체 STX엔진은 새롭게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아름다운 갑질, 멋진 을질’로 삼았다. 협력사에 대한 친절한 자세는 물론 설계 및 연구팀도 협력사와 대등한 관계로 서로의 강점을 살려 국산화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광주광역시의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디케이는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공기청정 살균기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 올해를 ‘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역의 글로벌 기업 도약이 곧 지방도시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시행된다. 충남 천안시의 한국기술교육대는 전국 처음으로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CEO)과정을 개설한다. 한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는 기업들의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 희망의 도시를 만드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역동성 넘치는 희망의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전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의 신년 계획을 담는다.
2021년 신고액 8800억원…전년대비 33.8% 급증

2003년 8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지난해 투자 유치 실적이 발표됐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7억3855만달러(약 8800억원)를 기록했다. 목표액이던 6억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2020년 신고액 5억5174만달러에 비해서 33.8% 늘었다.
인천시 전체 외자 유치의 54% IFEZ에서 발생
지난해 IFEZ의 외자 유치 실적은 인천시 전체 외자 신고액 13억5645만달러의 54%를 차지했다. 인천시의 외자 유치가 경제자유구역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 출범 이후 IFEZ의 누적 신고액은 140억6545만달러다. 전국 경제자유구역 누적 신고액 194억4340만달러의 7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IFEZ는 인천뿐 아니라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외자 유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IFEZ에 도착한 외자는 4억5163만달러(약 5300억원)였다. 목표액 4억2000만달러의 107.5%였다.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된 해의 도착액 5160만달러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유치설명회 등 외국과의 교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전년 대비 외자가 늘고 유명 기업도 속속 IFEZ에 둥지를 틀었다”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전체 FDI 신고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송도국제도시는 글로벌 바이오 허브도시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사토리우스, SK바사 등 속속 입주
지난해 인천경제청은 에스엘포젠(인도네시아), 대동도어(일본), EMP 벨스타(미국) 등 다양한 기업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의 사토리우스와 BMW 등 두 개 기업과는 투자 관련 양해각서를 맺었다.

지난해 IFEZ 전체 신고액 가운데 56%인 4억1613만달러는 신규 투자액이다. 나머지 44%인 3억2242만달러는 이미 인천에 투자한 기업의 추가 신고액으로 알려졌다. 이는 IFEZ의 투자 유치 대상 부지가 소진돼 가는 상황에서 기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신규 투자 기업은 지난해 8월 DNA 백신 연구개발·제조시설 건립에 투자한 에스엘포젠, 지난해 11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인 사토리우스 등이다. 이들은 모두 바이오 분야 기업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전체 신고액이 48.5%로 IFEZ 전체 신고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IFEZ 제1호 국내 복귀 기업인 토비스와 현대모비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5개 국내 기업도 인천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연 88만L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어 단일 도시 세계 1위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입주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셀트리온 제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역량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헬스·수소경제 외자 유치 전력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현대모비스, 사토리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 등을 유치할 수 있었던 동력은 지난 18년간 축적된 IFEZ의 노하우와 이미 구축된 산업별 클러스터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천경제청은 △투자 유치 프로젝트 추진상황 보고회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 온라인 진행 △입주 기업 경영활동 지원 △증액 투자 유도를 위해 ‘IFEZ 혁신성장 플랫폼’ 개최 △입주 기업과 외국 대학 간 네트워킹 활성화 등을 외자 유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인천경제청은 올해도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해 ‘IFEZ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처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고 잠재력이 풍부한 글로벌 도시’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노버산업박람회,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 등 국제 유력 전시회 참가로 잠재 투자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대면 IR 활동이 어려울 경우 온라인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IFEZ 관심 투자자를 대상으로 1 대 1 화상회의를 하는 비대면 투자 유치 활동도 지속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가상공간 내 홍보부스 운영 및 상담창구 개설 등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IFEZ의 바이오·헬스케어와 수소산업, 스마트 제조산업 분야의 국내외 기업도 새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올해는 바이오헬스, 수소경제, 항공정비 등 기존 클러스터와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다각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코로나의 파고를 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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