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현대엔지니어링 "친환경 신사업에 역량 쏟겠다"

입력 2022-01-25 11:42   수정 2022-01-25 11:43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입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5일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와 주택건설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하고 탄탄한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건축과 자산관리 부문 크게 두 부문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EPC 시장에서 초기 단계인 기본설계부터 EPC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건축 부문에서도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시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
김창학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초기 아이디어 기획부터 타당성 조사, 금융(파이낸싱) 등 EPC 단계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과 신속한 사업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건축 부문에서도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상장을 통해 현재 사업 구조를 한 번 더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 6가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 등이다.

김 대표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등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발을 맞추고, EPC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전담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규모는 1600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전체 공모 주식 1600만주 중 구주 매출이 75%(1200만주)다. 정의선 회장(534만주), 정몽구 명예회장(142만주), 현대글로비스(201만주), 현대모비스(161만주), 기아(161만주)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신사업에 투자해 이른 시일 내에 결실을 본다는 계획이다. 구주 매출은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김 대표는 "순현금 보유량이 1조8000억원 가량 되는 상황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신사업 추진에 사용될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상장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엔솔 환불 자금,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흘러갈까
올해 IPO 시장을 달궜던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린 자금이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흘러갈지도 관심사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역대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114조원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1일 환불됐다.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몰렸지만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금을 흘러갈지는 의문이다. 최근 증시 상황이 부진해서다. 이날 오전 9시53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44포인트(1.84%) 빠진 2740.56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말 3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신호 등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내 건설주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같은 시간 전날보다 150원(1.40%) 내린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난 이후 이튿날인 12일 4900원(19.03%) 내린 2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10거래일 중 9거래일이 하락 마감했다. DL이앤씨도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업무동인 디타워서 이상 진동 접수 후 다음 날 주가가 9500원(7.69%) 내린 1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부동산 시장 하락세 등도 악재다.

예상 시총이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4조6714억원(24일 종가 기준)이고, GS건설 3조4233억원, 대우건설 2조3649억원 등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건설주 전반이 부정적 환경에 놓였다"며 "예상 시총이 고평가됐다는 논란 등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을 주관한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내달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5일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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