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민이 무슨 잘못? 부모 잘못 만나…우리 남편 죽을 뻔"

입력 2022-01-25 10:36   수정 2022-01-25 10:48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대화 녹취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발언 등이 추가로 공개됐다.

KBS가 25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30일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봐요"라면서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라고 밝혔다.

김씨는 "쟤(조민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라면서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남편 진짜 죽을 뻔했다"면서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라면서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했다.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며 "하여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고 덧붙였다.

KBS는 이번 녹취가 통화가 아닌 당시 홍보 강의 녹음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 기자는 김씨의 요청으로 사무실에서 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등에 대해 강의했다.

앞서 열린공감TV가 공개한 '7시간 통화'에서 김씨는 작년 7월 21일 이 기자한테 "캠프 구성할 때 그런 것 좀 강의 좀 해주면 안 돼"라고 부탁했다. 이 기자는 김씨는 강의를 마친 이 기자에게 105만원 돈 봉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녹취에서 김씨는 "하여튼 우리 만난 건 비밀이야"라며 "누나가 (돈을)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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