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 담갔다…겨울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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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27 17:00   수정 2022-01-28 02:29



“목욕은 영혼의 세탁이다.”

일본의 고전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가만히 있다 보면, 몸의 더러움뿐 아니라 마음속에 내려앉았던 먼지들이 하나둘 씻겨 내려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이자 재벌인 리처드 브랜슨도 “바로 지금 내가 기쁜 것은 그저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여유롭게 멋진 목욕(bath)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러워진 영혼을 ‘세탁’하는 시간이 소중한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터.

추운 영하의 날씨 속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지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강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 떠나거나, 가까운 일본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추위를 잊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하늘길이 막히면서 이마저 허락되지 않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올겨울엔 심신(心身)에 불어닥친 한파를 국내 온천과 스파에서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지역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노천 온천과 스파 리조트가 속속 생겨나면서 해외 못지않은 온천욕을 경험할 수 있다. 럭셔리 온천 리조트인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된다. 경기 동두천 니지모리 스튜디오에선 일본의 료칸(여관) 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단지에서 숙박을 하며 히노키(편백나무) 탕을 즐길 수 있다. 유카타를 입고 마을 곳곳을 거닐다 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어느 한 장면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국내 대표적 럭셔리 온천 리조트인 강원 양양 설해원에서는 탁 트인 인피니티 풀에서 노천 온천을 할 수 있다. 눈 내린 설악산 뒤로 뉘엿뉘엿 지는 일몰과 함께 온천욕을 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만하다.

좀 더 프라이빗한 입욕을 즐기고 싶다면 국내 특급호텔에서 운영하는 스파를 찾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장미를 가득 풀어 넣은 욕조에서 호사스러운 시간을 누리거나, 열을 머금은 단단한 스톤(돌)으로 추위 속 단단히 굳은 몸을 이완할 수 있다. 입욕 후 받는 마사지는 힘들었던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슬픔은 목욕과 와인 한잔, 좋은 수면으로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처 녹여내지 못한 마음속 ‘묵은 때’가 있다면, 이번 주말엔 마음에 드는 온천이나 스파를 골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이 지독한 몸과 마음의 추위를 가장 럭셔리하게 녹일 특별한 처방전이 될지 모른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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