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무서워 집콕" vs "방역,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요" [이슈+]

입력 2022-01-29 18:05   수정 2022-01-29 18:06


"명절에 놀러 가는 사람 많던데 집에 있어야죠", "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요?"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인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웃도는 점을 고려해 이동을 자제하겠다는 반면 다른 시민은 코로나 국면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정부의 방역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설 명절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고향 방문 등 이동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설 연휴가 오미크론 유행의 크기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추석 이후 확진자가 38% 증가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확진자 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면서 설 명절 이후 확진자 수 증가 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성남에서 회사에 다니는 A 씨(28)는 "주변에 코로나 핑계로 고향은 안 내려가면서 막상 또 여행은 가겠다는 사람이 꽤 많다"면서 "연휴 기간 서울만 나가도 사람이 득실득실할 텐데 어딜 이동하나. 이불 밖이 제일 위험하다"며 이동을 자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B 씨(64)도 "손주가 너무 보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아들에게 얼굴 보러 오라고 말을 못하겠다"며 "자칫 잘못해서 코로나19에 걸리기라도 하면 미안해서 어쩌나"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다들 먹고 살기도 힘들고, 전염병으로 답답함을 느끼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 아들 녀석도 그중 하나일 텐데 얼굴 보고 싶으니 내려오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현재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고향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결혼 2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C 씨(33)는 "작년 설이 생각난다. 그때만 해도 '내년에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나아지기는커녕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했다"며 "그런데 정책이 하도 오락가락하니 이제는 신뢰할 수가 없다. 최소한의 지침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D 씨(56)도 "김 총리가 또 이동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강화했다가 계속해서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저는 이번 명절에 어머니, 아버지를 보기 위해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라며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건 정부의 지침을 충실히 따랐던 우리 국민이 아니다.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많은 사람의 의견이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설문조사를 통해 예측한 설 명절 이동 인구는 모두 2877만명으로 지난해 설보다 800만명 정도가 늘었다. 하루 이동량으로 보면 평균 480만명이 이동할 예정으로 지나나 설보다 약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명절 기간 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의 출입 동선을 분리하고, 음식은 포장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용객이 몰리는 철도역이나 터미널, 공항의 방역을 강화하고, 고속도로 7곳과 철도역 1곳에 임시 선별 검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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