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하루 170㎞ '바닥 다지기'…윤석열, PK·충청 '텃밭 챙기기'

입력 2022-01-28 15:58   수정 2022-01-29 01:16

20대 대선(3월 9일)이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새해가 시작된 뒤 후보들은 지역을 본격적으로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 한 달간 후보들의 동선에는 각 후보가 강조하는 메시지와 선거 전략이 녹아 있다.
李, 그물망식 선거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두 배 이상 현장을 돌아다니는 ‘그물망식’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한 달간 유세를 위해 총 4723㎞를 돌아다녔다. 하루 평균 170㎞. 서울~부산을 여섯 번 오간 셈이다.

이 후보가 지난 한 달간 가장 공을 들인 지역은 수도권이다. 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에게 경기는 텃밭이라 ‘집토끼 지키기’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0~2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경기·인천에서 42.0%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7.1%포인트 앞섰다. 전체 지지율(36.8%)에서는 윤 후보(39.4%)에게 뒤졌지만 경기에서만큼은 우위를 보였다.

이 후보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에 걸쳐 경기권을 훑었다. 23일에는 하루에만 과천, 수원, 안성, 평택 등 7개 도시를 돌았다. 이에 앞서 15~16일에는 강원 일정도 소화했다. 27일에는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은 뒤 호남으로 급히 달려갔다. 이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박정희 정권이 호남을 소외시켰다”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광주 일정을 마치고 상경한 이 후보는 28일 김포 해병대 2사단으로 향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전국 226개 시·군·구별 맞춤형 공약,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과 같은 ‘마이크로 타기팅’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취지에 맞게 최대한 현장을 많이 방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집토끼’부터 단속한 尹
윤 후보는 ‘텃밭 단속’에 중점을 둔 지역 유세전을 펼쳤다. 올해 들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부산·울산·경남(PK)이다. 14일부터 이틀간 윤 후보는 경남 창원, 부산, 울산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맞춘 일정이다.

윤 후보는 이후 충청으로 향했다. 충청은 윤 후보 부친의 고향이다. 충청 역시 윤 후보에게 큰 지지를 보내고 있는 곳이다. 한경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43.0%의 지지율로, 이 후보(30.3%)를 크게 앞섰다. 윤 후보는 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이 차질없이 개원되도록 하고,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설치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며 지역 표심을 겨냥했다.

8~9일 선대위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한 날을 제외하고 주말 일정을 빡빡하게 소화한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일요일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휴식을 취했다. 9일 서울 사당동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멸치와 콩 등을 구입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른바 ‘멸공 운동’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게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앞으로는 주말마다 지방을 돌며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安, 비대면 선거운동도 집중
윤 후보 측과 ‘야권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새해가 시작되자 윤 후보의 텃밭부터 공략했다. 7~9일 사흘간 충청 지역에 머물렀다. 충남 천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천안 지역 청년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안 후보는 “첫 직장이 천안에 있는 단국대 의과대학”이라며 충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19일에도 대전을 방문해 세종에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전으로 이전하고, 차기 정부에서 신설될 항공우주청도 대전에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가 14~15일 방문한 PK를 뒤이어 찾은 것도 눈에 띈다. 안 후보는 22일 경남 진주를 시작으로 창원, 부산, 울산을 3일에 걸쳐 훑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안 후보는 “대선 주자 중 유일한 PK 적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유튜브에서 생방송으로 ‘안철수 라이브’를 직접 진행하는 것은 안 후보의 ‘필살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지지자들과 직접적인 소통 의지가 강하다”며 “대선 때까지 최대한 라이브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미현/이동훈/성상훈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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