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삼성카드, 카드론 우대금리 확 줄였다

입력 2022-01-28 16:00   수정 2022-01-29 01:26

은행 대출의 우대금리 격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조정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신용카드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이용자의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고 있어서다. 그 여파로 사별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10~14.94%로, 6개월 새 최대 1.42%포인트 치솟았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작년 12월 기준 카드론 평균 조정금리는 0.08~1.03%였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카드사들의 평균 조정금리 수준이 적게는 0.21%, 많게는 1.8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새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조정금리가 작년 8월 연 1.89%에서 12월 1.03%로 쪼그라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신한카드(1.50%→0.77%), KB국민카드(0.85%→0.42%), 우리카드(0.33%→0.08%) 등도 축소폭이 컸다.

카드사는 회원의 카드론 이용을 늘리기 위해 우대금리 마케팅을 펼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거나 연체 없는 우량 회원이 주요 대상”이라며 “목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회원을 상대로 맞춤형 우대금리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령 최근 예식장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어 신혼부부로 판단되는 고객이라면 가구 마련 등 추가로 돈 쓸 일이 많다고 생각해 프로모션 문자를 보내는 식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 고삐를 죄면서 이런 조정금리 마케팅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카드사의 설명이다. 다만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만 작년 말 조정금리를 늘렸다. 작년 11월 1% 안팎이던 조정금리를 12월 2.06%로 확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총량이 안정적으로 관리돼 연말에 마케팅을 일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카드사의 조정금리 축소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새해부터는 대출총량 한도뿐 아니라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포함되는 새로운 규제까지 적용받는다”며 “적극적으로 카드론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금리 부담이 한층 늘어나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AA+ 3년 만기 금리는 지난해 9월 연 2%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7일 기준 연 2.76%로 치솟았다. 2014년 9월 이후 7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상승해 카드론 금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10~14.94%로 작년 6월(연 12.45~13.52%)보다 상단이 1.42%포인트 높아졌다. 오름세가 지속돼 카드론 평균 금리 연 15% 돌파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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