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은 없지만 절대적으로 낮아진 가격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더라도 몇 년 새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 2600은 과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한 ‘검은 목요일’ 다음날인 28일 오전,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연초 이후 급격히 빠진 증시가 27일을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28일 오전 2600선을 잠시 내준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개인들은 저점 매수에 나섰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389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증시 불확실성을 키워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20%가량 빠지면서 단기간에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주가가 싸보이는 주식들이 투자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보유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요인, 공급망 교란 등 각종 악재에도 채권시장이 차분하다는 것은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현재의 위험자산 가격 조정을 거시 리스크가 아니라 금융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향후 반등할 유망 종목에 대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황이나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인 반도체, 지주회사, 제약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설지연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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