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택배 대란…"2주전에 구매한 명절 선물 세트도 받지 못해"

입력 2022-01-29 16:09   수정 2022-01-29 16:10


설 명절이 시작됐지만 CJ대한통운 노동조합의 택배파업 장기화로 일부 지역에선 주문한 택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다음달에도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9일 김포에 거주하는 A씨는 “명절 선물을 2주 전에 구매했는데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며 “택배회사에 전화하니 직접 찾으러와도 못찾을거라 말하고 반품도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왜 자기들 이득 싸움에 소비자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에 사는 최모씨(30)도 “지난 20일 주문한 신발이 아직 발송처리조차 되지 않았다”며 “배송 지연이 계속될 경우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는 문자도 여러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제품 배송에 차질이 생기자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의류쇼핑몰을 하는 김모씨는 “택배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주문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배송이 지연되는데 막무가내로 어떻게든 보내라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 불편이 커지면서 파업 이후 별점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걱정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사회적합의로 인상된 택배요금의 절반 이상을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추가 이윤으로 가져가는 등 사회적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이들은 정부와 여당이 사회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택배 대란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어 노조는 지난 14일 100인 단식 농성과 18일 전 조합원 서울 상경 투쟁을 개최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택배사들은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현장점검을 한 택배사 25곳 모두 분류 작업에서 택배 기사가 제외됐거나 기사에게 별도의 분류 비용을 지급하고 있었다. 택배기사의 작업 강도도 낮아졌고 파업 중인 CJ대한통운의 터미널 현장 점검에서도 위반 사항은 없었다.

택배 노조의 파업은 명절 이후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 이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CJ대한통운을 규탄하겠다"며 "다음달 11일 서울을 중심으로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의 조사결과도 “택배사들이 점검 날짜를 미리 알고 일시적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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