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1만원도 버겁다"…김치찌개부터 커피까지 무섭게 치솟는 외식물가

입력 2022-02-04 17:24   수정 2022-02-05 01:15

외식 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원부재료 가격 급등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다. 매일 밖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1만원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의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7개의 가격이 같은 해 1월에 비해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1월 6769원에서 12월 7077원으로 4.6% 상승했다. 냉면 가격은 같은 기간 9000원에서 9731원으로 올라 1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빔밥 가격도 8769원에서 9154원으로 뛰었다.

가격 인상을 미뤄오던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최저임금 인상과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라 치킨 한 마리에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 2위 bhc치킨도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렸다.

커피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시장 점유율 1위 스타벅스는 지난달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등 46종의 음료 가격을 최고 400원 인상했다. 한 잔에 4100원(톨사이즈 기준)이던 아메리카노는 4500원으로 올랐다.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에 나서자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커피빈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내세우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머드익스프레스도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음료 메뉴 가격을 오는 8일부터 인상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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